깊은 하늘 /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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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가 울린다. 기대는 없다.
고사목을 깍아 만든 진열장에서는, 자랑스러움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부엌에서는 벌레가 너무 많아, 자주적이라는게 뭔지 잊어버렸다.
부엌을 점거한 벌레들에게 필요한 것은 생존인지, 관심인지 분간이 잘 되지 않는다.
하나뿐인 창에서는, 조각난 틈 사이로, 검정이 흐른다.
저 색깔이 딥 퍼플 블루였다고, 어렴풋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한데,
누가 말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에게 묻어난 검정들, 변함이 없다.
포기했다기보다는, 점점 무뎌지는 것이기에, 나의 하늘은 그때그때, 달라지는 것이었다.
전화가 울린다. 기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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