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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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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2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6-05-08 13:26

본문

세포는 만들어졌다. 본디, 세포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자연적으로 분열되어 생기는 것일 터였다.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듯이 세포는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나는 둘이 되었고, 천의 개수를 가졌을때 또한 이천으로 자신을 능가하였다.
충분한 시간이 지난 후, 세포라 불릴 수 없는 것은 스스로를 사람이라 불렀다. 아, 이 얼마나 우매한가! 스스로의 본질을 알지 못한채 자신을 자각한 그 모습은! 줄곧, 나는 그렇게 생각해왔다. 하지만, 그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너의 삶은 무엇인가‘
’답할 이유는 있는가?
’이유가 없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할 터이다’

아아. 그는 나였기에 나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즉시의 분출의 애락으로만 살아가는 나였기에 그 또한 물었다.

‘변화를 보여줄 것인가‘
나는 어쩔수 없었다.
나는 어쩔수 없었다고 하고 싶었다.
나는 내가 무엇인지 안다. 너무나 잘 안다.

슬프다. 아니, 슬플 이유는 없다. 나는 여전히 단편만을 보여주는 스스로를 등대라 생각하는 가로등일 뿐이다. 불이 붙은 나방은 비명을 지른다. 나로 인해 몸에 불이 붙은지도 모른채 애꿎은 저 도시를 향해 비명을 지른다.

‘변화를 보여줄 것인가’
당연하다.
당연한 것은 없다.
바뀌는 것은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이다. 나만이 달렸을 뿐이니. 당연하다. 당연한 것이다. 직면하면 도망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다.

살인자의 책임감을 느껴보았다. 혼 두개는 하나의 몸에는 부족하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몸을 비워준다, 그 혼을 채워주기 위하여.

‘변화를 보여줄 것인가‘
미안
미안해
미안해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는
도망가지
않겠습니다.



곤충의 겉이 단단한 이유는 우리보다 강인한 육체였기에, 우리보다 부드러운 내면을 가졌기에
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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