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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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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97회 작성일 16-06-09 11:46

본문


  화장하기


  책벌레



  내 꿈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엄마 몰래 화장대에서
  거울을 보면서 화장한다
  입술에 립스틱을 칠하고
  눈썹을 화장하고

  바닥에 굴러다니는
  파우더 팩트를 얼굴에 바른다
    (이거 혹시, 아기 땀띠 분 아니겠지?)

  무지개색으로 손톱에 매니큐어를 하고
  한참 동안 거울을 들여다보니
  거울 속에 엄마 같은 여자가 있다
    (엄마한테 걸린 듯한 이 기분은 뭐지?)

  오이를 잘라서 얼굴에 붙이고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거실에 큰 대(大)자로 누웠다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외다리, 외눈의 (시)


  정민기



  바다 위 작은 어선 한 척
  어머니 젖가슴처럼 출렁거린다
  저 배도 다 늙어서 쭈글쭈글한
  주름이 비친다
  물결치는 저 너머의 꿈,
  온데간데없다
  등대섬 하나가 보인다
  외다리, 외눈의



♬ 녹턴 - 이은미

https://www.youtube.com/watch?v=gEe7qp39v6Q

책벌레09님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위 (시)


  정민기



  천 길 낭떠러지 바위가
  스스로 바지를 걷어 올리고
  바다가 휘두르는 파도를 맞는다
  자존심이 강해 피하지 않고
  묵묵히 맞고만 있다
  머리에 누명을 쓰고 있지만
  절대 벗겨지거나 날아가지 않는다
  바위 위에는 난초가 자라고 있다
  강인한 난꽃은 바다를 바라본다
  남자가 바지를 걷고
  바닷가에 발 담그고 있다
  바다의 회초리를 맞고 있는 거다



♬ 잠시만 안녕 - 엠씨 더 맥스 (M.C The Max)

https://www.youtube.com/watch?v=FeAWmQ716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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