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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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외로워 몸을 던지는 밤에
소쩍새는 구슬피 울었다.
황구가 달을 짖던 밤이었다.
아빠의 근심은 밤이 늦도록
불이 꺼질 줄 모르고
문간에 선 싸리비는 졸고 있었다.
마당을 쓰는 감잎은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리다가
파란 철문 앞에 모여 수군거렸다.
뒷동산에 올빼미가 날개를 퍼덕였나
쿵
마른 잔가지 스치는 소리
잣이 떨어졌다.
엄마는 밤이 늦도록
새알 같은 마늘을 까시고
또, 양파를 까시고
TV에 파란 화면은
소리를 죽이고 창가에 어른거렸다.
그렇게 숨이 막히도록 고요한 밤은 없었다.
식구들은 모두 들
전화기의 벨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삐리릭~'
예,
그리고 침묵 속에 다시 들리는
예,
하시는 아빠의 목소리
"할머니가 파출소에 계시데"
철문이 열리는 소리가
그렇게 경쾌한 적이 없었다.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야식으로 치맥 좋지요.
"민기야, 치맥이 아니라, 치매다. 민기, 니 치매냐?"
머물다 갑니다.
좋은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