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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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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0회 작성일 19-03-29 14:03

본문

도토리묵


아무르박


팔순이 넘은 할머니
도토리묵을 쑨다

오십이 다 된 막내아들
도토리묵을 쑨다

오른쪽으로 한 바퀴 나무 주걱을 돌리고
어머니 이제 좀 그만두세요
오른쪽으로 다시 한 바퀴를 돌리며
어머니 자식들 생각도 하셔야죠

봄날 구례장터에 할머니
모퉁이에 앉아 도토리묵을 파신다

내가 이 도토리묵만 48년이여
우리 자슥 다 대학 갈쳤어

한 방향으로 노를 저어야 하는 도토리묵
졸고 계시는 할머니의 창가에 저녁이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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