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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시조) // 만트라, 만트라 - 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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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033회 작성일 15-07-27 07:08

본문



만트라, 만트라

 



 


육신이야 옷을 벗듯 빙하(氷河) 위로 던져버려라
늙은 라마 느릿느릿 입안의 경(經)을 씹는 저녁
내 늑골 열두 뼈 사이 적멸이 눈을 뜬다
하늘에는 외눈 독수리 몰입의 원을 그리고
땅에는 주술(呪術)처럼 펄럭이는 오색 룽다
내 속의 또 다른 내가 나를 불러 밤은 온다
살은 뼈를, 뼈는 피를, 피는 신(神)을 부르는 시간
열반의 그 뜨거운 호명(呼名)을 기다리며
설산(雪山)이 우주를 열고 만트라를 외고 있다.

 

 

댓글목록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적 또는 물리적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고 여기는 발음, 음절, 낱말 또는 구절'이라는 만트라. 그 진언(眞言)을 주문처럼 외면 뭔가 달라질 수 있을까. 열반이라는 '뜨거운 호명(呼名)을' 받들 수 있을까. 재난은 왜 가난한 사람을 늘 먼저 불러 가는지, '늙은 라마'처럼 새삼 경(經)이라도 느릿느릿 씹어야겠다.

정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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