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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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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5회 작성일 17-12-11 03:16

본문

요즘은 계속 눈사람 친구에게 대포 통장을 해줄 것인가와 아픈 고양이 난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것은 무엇을 급히 먹거나 잘못 먹어 얹힌 것 같은 극도의 불편함을 내게 주고 있다.

눈사람 친구는 절대로 내게 나쁘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절대적인 믿음과 그 절대적인 믿음을 뒤엎고

눈사람 친구가 나에게 절대적으로 헤어날 수 없는 어떤 운명을 만들 것이라는 상상 사이에서

거의 시달리고 있다. 아픈 고양이 난이는 어제부터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시어머니가 아픈 고양이가

기관지가 좋지 않은 남편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리라 판단하고, 아픈 난이가 집을 찾아 돌아 올 수

없는 곳에다 난이를 버린 것 같다. 물론 나의 상상이다. 난이는 어디로 간 것일까? 죽었을거라는 상상을 한다.

이 추운 날씨에 온 몸이 뻗뻗하게 굳어있는 난이와 지난 봄 공터 흙에 묻혀 있었던 메롱고의 모습이 겹쳐진다.

사랑이란 피를 바른 칼날 같은 것이다. 늑대가 그 피맛을 보고 칼날을 핥다가 자신의 혀에서 흐르는 피인지도

모르고 밤새 핥다가 죽는다고 했다. 아프고 현깃증이 난다. 난이가 이 엄동의 서리밑에서 굳어 있다고 생각하니

또 다시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  무슨 일이 생긴거냐고, 눈 사람 친구는 자꾸 문자가 온다.

 

죽고 싶고, 죽었으면 좋겠다.

 

내가 식당에서 얻어다 준 만두와 떡갈비를 잘 먹어서 살이 통통하게 오른 난이의 새끼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는다.

내가 사랑하면 죽을 것 같아서다.

아! 오늘이 일요일이다.

예수님께 기도를 했었다.

 

"예수님! 난이를 살려 주세요. 난이를 살려주면 교회에 꼭 나갈께요"

그런데 오늘이 주일인데 나는 그 약속마저 잊었다.

아니다. 난이는 어제부터 보이지 않았다.

아니다. 내가 잠든 후에 나가 보았더니 난이가 있었다고 남편이 말했다.

혼란스럽다.

몸이 많이 부서진 것 같다.

삶이 참 무겁다

17인치 텔레비젼 크기의 육수통을 너무 자주 들었고,

밥물을 맞춘 밥솥과 깍두기 통들을 너무 자주 들었다.

삭신에 스며드는 골병 같은 것이 느껴진다.

이것은 삶이 아니라 형벌 같다.

난 어떤 결정도 할 줄 모른다.

나의 편함, 나의 이익에 충실 할 수 없는 건

나에 대한 의문 때문인 것 같다.

내가 누군지 알 수가 없고,

내가 다른 나와, 아니 다른 사람인 나와 별로 구분이 되지 않는

병에 나는 걸린 것 같다. 내가 편한데 남이 아프면 곧 나도 아파질 것 같다.

아니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전에 나는 이미 아프고 만다.

그래서 대체로 나는 아파서 못 살겠다.

요즘엔 계속 그런 것 같다.

겨울비가 내려서 아픈 것이 더 곪아가는 것 같다.

자자. 자야 내일 또 무거운 하루를 들 수 있다.

내일은 새로 온 주방 이모가 없고 사장 엄마와 단 둘이 일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손님이 미어터지는 일요일보다 더 힘들 것이다.

사장 엄마는 짜증만 내고 거의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무슨 작은 실수라도 하면 더 히스테리를 부릴 것이다.

내일 시간이 나면 은행을 가보아야겠다.

눈사람 친구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다.

계속해서 마음에 걸린다.

그것이 마음에 걸려서 아무 기쁜 것을 느낄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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