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11月 15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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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11月 15日
꽤 맑은 날씨였다. 오늘 지진이 일어났다. 진원지가 포항이다. 역대 두 번째며 진도 5.4였다고 한다. SNS에 오른 사진을 보니 작년 경주 지진 때보다 피해 상황은 더 큰 것 같다. 건물이 부서지고 수도나 가스관이 파열된 것도 보였으며 차량 파손도 꽤 많았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 같다.
지진이 일어날 때 카페 조감도 내에 있었는데 몇 초간 우루룽거리는 소리와 함께 흔들림을 느꼈다. 손님은 일제히 일어났으며 천장을 바라보다가 또 바깥을 보았다. 몇 사람은 바깥으로 뛰쳐나가는 분도 있었으며 그러다가 안정이 되었는지 다시 들어오시었다. 나는 주방에 있었는데 직원 智는 상당히 놀랬는지 ‘본부장님’ 하며 외치기도 했다. 분명 지진이었다. 뒤에 뉴스를 보다가 더욱 놀랐다. 이번 지진은 작년 경주 지진보다 조금 약했다고 하나 피해는 더 큰 것 같다.
직원 仁은 오늘 수술했다. 오후 늦게 문자를 받았다. 안부 문자를 넣으려다가 안정을 취하여야겠기에 보내지 않았는데 저녁 늦게 문자를 받았다. 수술은 아주 잘 되었으며 단지, 두통이 심하다고 했다. 천만다행이다.
예전에 맹장 수술 받을 때였다. 마취하기 전과 후는 판이한 세상이었다. 내가 잠드는 것도 모르고 잠이 들었지만, 깨어나 보는 세상은 새로운 세상처럼 느낀 적 있다. 한 번 죽었다가 깨어난 것 아닌가!
모든 고통은 살아서 느끼는 것이다. 수면睡眠이나 영면永眠은 보지 못한다는 뜻이 들어 있다. 고통이나 즐거움이나 인간사 그 무엇도 느낄 수 없으며 볼 수 없다. 면(眠)은 눈 목(目)자 옆에 백성 민(民)자의 합성어다.
옛사람은 인민(人民)이라 할 때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을 인(人)이라 했으며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을 민(民)이라 했다. 민(民)은 어리석음과 어리다는 것을 내포한다. 눈이 어리니 면이 되고 면(眠)은 잠자거나 볼 수 없으며 느낄 수 없으니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깨어나 다시 보는 세상은 덤이다. 정말 덤과 같은 삶이다.
오전은 직원 禮와 智가 있었다. 智는 요즘 얼굴이 핼쑥하다.
본점 10시 반, 청도 모 씨 교육했다. 오늘은 커피의 어원과 세계에 전파되는 과정 그리고 우리의 커피 문화를 얘기했다. 어원을 설명하다가 전설을 다루었으며 전설을 얘기하다가 이야기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사업체를 꾸려 나가는 것은 이야기다. 이야기를 잘 만드는 사람은 늘 사람을 끈다. 대구의 모 가맹사업자다. 가맹점 하나씩 열 때마다 몇 번째 이야기라며 제목을 단다. 이야기는 뿌리를 만드는 일이며 탄탄한 네트워크의 기반이 된다. 그 어떤 나라도 그 어떤 기업도 이야기가 없는 곳은 없다. 우리의 문화도 단군을 기반으로 하며 대기업의 유명 경영인은 이야기를 만들려고 책 저술에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야기는 관계를 엮는데 믿음을 제공한다. 믿음은 자사의 제품을 신임으로 이끌며 신임은 매출로 이어짐에 당연하다. 그러면 어떤 방법으로 이야기를 만들 것인가? 상호는 어떻게 만들며 서체는 어떻게 만들 것이며 사업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말이다. 어떤 방법으로 고객께 믿음을 제공하며 믿음으로 만든 고객은 어떤 방법으로 관계를 유지하며 정보를 제공할 것인가 말이다. 커피 전문점이라는 나의 직업을 통해 한 시간 이끌었다. 교육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진량에 개업 준비하시는 모 선생께 기계 견적을 내드렸다. 연세가 좀 있으신 분이라 걱정이 앞선다. 연세가 많다고 해서 사업을 못 하는 건 아니다. 강릉의 모 선생은 연세가 꽤 되어도 전국 유명 카페로 자신의 직업을 알렸다. 일본 모 카페는 에스프레소 기계 한 대 없이 오로지 로스터와 드립만으로 국내에까지 유명 카페로 알려지게 되어 우리나라 사람도 많이 찾는 카페라 한다. 그 집은 연세가 100세라 했다. 운이 좋으면 일찍 갈 것이지만, 천운도 닿지 못하면 일은 있어야 한다. 우울함과 소외감 비경제적인 궁핍함 속에 고통으로 지낸다면 죽음보다 더 못하니 사람은 사람으로 나서 가치를 만들고 꾸준히 생산하여야 값어치가 나며 존경받는다.
오후, 청도 카페 가*에 다녀왔다. 엊저녁에 커피를 챙겨드리지 못해 인사차 갔다 왔다. 가*를 가려면 운문댐을 거쳐야 한다. 나는 오늘 운문댐을 지나다가 상당히 놀랬다. 물로 가득해야 할 댐은 수위가 매우 낮아 보였다. 댐의 근원지인 운문사 쪽으로 갈수록 바닥은 훤하게 드러내 보였는데 올해 카페 가*의 영업이 매우 안 좋았음을 단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가*에 4시쯤 도착한 것 같다. 점장과 함께 일하시는 친구분 모 씨도 계셨다. 선물로 드렸던 블루마운틴으로 커피 한 잔 내려주신다. 청도 운문의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마시는 이 커피 한잔, 정말 맛은 형용할 수 없다. 때는 가을이라 낙엽이 눈처럼 날리며 날은 맑아 산은 높고 우뚝 솟아오른 봉우리가 저리 맑으니 유유히 떠가는 구름처럼 앉아 마셨다. 정말 한적했다. 한참 점장과 커피를 마시니 손님이 띄엄띄엄 오신다. 올해는 매출이 꽤 부진했음을 듣는다. 그래도 점장은 행복하다. 일이 있기 때문이다. 카페는 크게 적자 나는 일도 아니라서 재미가 있어 괜찮다. 점장은 나름의 손기술도 있었다. 꽃으로 작은 화첩을 만들기도 하고 어떤 투명 플라스틱 같은 재질을 이용하여 주로 꽃을 압착하며 작은 화첩모양을 만드는 데 꽤 보기 좋았다. 가끔은 잔 받침대 같은 손뜨개질도 한다. 뜨개질한 작품은 전시하며 관심 있는 분은 사가져 가시게끔 한다. 그러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길
쉬엄쉬엄산넘어 가는길가비
꾸불꾸불길가다 자꾸보는물
옆은운문댐어찌 저리말랐나
봄부터가뭄이라 바닥만보네
물도많아야손님 끊이지않지
푸른계절다가고 더마른겨울
나목처럼서서길 너머바라본
물길언제트일지 막막히보네
요즘은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더 전문가다. 그만큼 예술의 세계는 이제 평준화되었다. 그만큼 우리는 유복한 세대다. 단군 이래 최대의 평화를 누리며 최대의 문화생활을 누리는 세대다. 그러니 그 어느 세대보다 우리는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음이다.
댓글목록
kgs7158님의 댓글
감사하라 내영혼아 내속에있는것들아 다 감사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