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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의 애벌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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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9회 작성일 17-09-1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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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주문했다. 시인님의 시창작강의다.  그냥 보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아닙니다. 저 같이 하찮은 식당 아줌마랑 시 이야기를 나눠 주시는 것만으로

너무 너무 고마워요" 그랬다. 사실이기도 하다.

가슴이 뛴다. 어떤 내용의 책일까 꼭 시인 한 분 소개 받는 기분이다.

구태의연한 서정이나 생명력 없는 예쁘고 고운 언어들보다 상상력을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여기는, 그분의 시창작론이 진짜 궁금하다.

 

다시 대가리 피도 않 마른, (그냥 별명을 대가리 피로 지어야 겠다.) 사장 아들 녀석이

따라다니면서 주방학 개론부터 가르치는 그 식당에 또 일을 갔다.

그러나 그 물소리, 밥공기 부딪히는 소리, 식기 세척기 소리, 요란한 그 식당은

내게 수도원이나 마찬가지 였다. 참기름에 튄 물방울처럼 나는 나를 닫고

섞이지 않았다. 다만 그런 시를 생각 했을 뿐이다.

 

열정이 피워 낸 꽃처럼 위태롭고....

 

아줌마 시인이라는 말이 있다.

아저씨 시인이라는 말은 없는데 아줌마 시인이라는 말은 있다.

남류 시인은 없는데 여류 시인은 있듯이,

그런데 여류 시인은 시인인데 여성이여서 더 돋보이는 느낌이 드는 반면

아줌마 시인은 시인(?)인데 아줌마라서 더 수준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지금 우리 문단에서(그러니까 굳이 분류 하자면 백화점에서)활동 하는

문인들 중에 사전적인 의미로 아줌마라 불리는 여성 시인들이 아주 많다.

그렇다면 문정희나 강은교 시인을 아줌마 혹은 할머니 시인으로 부르지 않는 것을 보면

아마도 문제는 그가 여자이거나, 그 여자가 결혼을 했거나, 그 여자의 나이가

아줌마로 불리는 나이거나의 문제가 아니라 시의 내용이나 시에 사용되거나

시를 끌어가는 언어가 문제인 것 같다. 별다른 고민 없이 몽돌 해수욕장에 깔려 있는

어느 돌을 주워도 그 돌이 그 돌인 것 같은 고만 고만한 예쁘고 둥글고 감상적인

언어들로, 이것이 시라며 내밀고 있다면, 그녀는 어쩔 수 없는 아줌마 시인인 것이다.

어찌되었거나 아줌마 시인으로 불리는 일은 삼류 시인으로 불리는 기분과 크게 멀지 않다.

삼류는 다만 무명과 유명을 두고 가르는 류가 아니라 그 또한 시의 내용일 것이다.

예술성이 뛰어나도 흥행에 참패하는 영화들이 많으니까 그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아줌마 시인,

삼류 시인,

조회수와 퍼 나르는 것으로 판가름하는 인터넷 시인,

적어도 내가 떨어지지 말아야 할 마지막 선이라 생각하자.

뛰어나지 않아도 좋으니

그 세 종류 시인의 공통적인 조건을 충족 시키는 시는 쓰지 말자.

그 시인들이 잘못되었다거나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아무도 몰라주더라도

피가 나도록 진정한 시가 되도록 박을 싸매자는 것이다.

 

"그런 시"를 향해 아스팔트의 애벌레처럼 제 한 치 몸을 늘였다 줄였다

하는 걸음으로 기어가다, 차에 치여서도 발 걸음에 밟혀서도,

온 몸이 말라비틀어져서도 죽을지 몰라도,

가다 죽는 것이다.

"그런 시"를 어떻게 쓰는 것인지 시 창작 강의 책이 내일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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