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10月 0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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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10月 03日
지난밤, 베토벤 운명을 또 감상했다.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아주 진하게 감동하였다. 바이올린 그을 때마다 고개가 절로 끄덕거렸는데 마치 심장에 칼을 댄 듯했다. J의 운명과 M의 운명을 모두 감상했다. 둘을 좀 가리자면 우리 것은 북이 좀 컸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왜냐하면, 운명은 북소리가 그야말로 압권이기 때문이다. M은 어디 흠잡을 곳 없이 좋았는데 더욱 좋은 것은 모두가 율동적이라 운명의 어떤 느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누가 지휘하느냐에 따라 음악은 같은 곡이라도 음양이 갈리는 법인데 운명인지라 어느 것을 들어도 감동은 북받쳤다.
M의 악단을 보고 있으면 온몸 전율이 일어난다. 일제히 몸을 흔들면서 연주하는 바이올린과 일제히 멈춤 가운데 여린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 가지처럼 새어 나오는 한 피리소리는 가슴이 떨렸다. 더구나 나 많은 지휘자의 안색은 꽤 볼만했는데 귀엽기도 하고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며 헤엄치는 것 같기도 하며 무언가를 마구 흩트려 놓는 것 같기도 한데 이는 모두 장난기처럼 보이는 듯해서 재미를 더했다. 좀 더 얘기하자면, 마치 들소 한 마리 걸대에 걸쳐놓고 순식간에 칼질하는 듯했고 그것을 힘겹게 쫘아악 펼치는 듯했으나 절대 멈추지 않았다. 어떤 곳은 마치 기다렸던 기차를 타야해서 옆에 잠자는 친구를 잠에서 깨우듯 야야 뭐 가자하며 옆구리 쿡 찌르는 듯했고 어떤 곳은 짓궂은 아이의 이마에 아주 묵직하게 한 대 쥐어박는 것 같고 마지막은 무언가 끝장낸 듯, 하다가도 이제는 더는 필요 없는 듯 아주 단도리 했는데 이것은 한마디로 말해서 물 한 동이 가득한 드므를 통째로 던진 거나 다름없이 보였다.
그러니까 지휘자에 따라 운명은 그 맛이 좀 다름을 느꼈다. 베토벤의 운명은 다소 우울할 때나 의기가 좀 꺾였을 때 감상하면 매우 좋을 듯싶다. 한마디로 베토벤은 장엄하다. 위엄 있다. 무겁고 웅장하다. 세상 무서움 하나 없이 장렬했다.
지휘자의 이름은 Daniel Barenboim이었다.
세상은 흡사 저렇게 살아야 하는데, 말이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5명 가운데 1명은 연평균 소득이 천만 원도 되지 않는다고 금융 감독원의 통계청에서 발표했다. 작년 한 해 자영업자의 연평균 소득이 6천 244만 원이라고 한다. 국제 소식으로 한미 FTA가 다시 고개를 든다. 미 대통령 트럼프는 당장이라도 폐기할 수 있음을 한국 측에 강요했는데 재협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 LA는 나라를 연 이후 최악의 총기참사가 일어났다. 호텔에서 일명 ‘외로운 늑대’의 소행으로 콘서트 장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는데 최소 58명이 죽었다고 한다. 이는 아주 미친 짓으로 범인은 자살했다고 한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오늘은 아주 맑아 어디를 보아도 뚜렷했다. 오늘 코스모스 꽃을 보았다.
오전, 8시 50분쯤 직원 花를 태워 함께 출근했다. 이번 추석에 어머님 뵈러 가느냐고 물었더니 가끔 시장에서 뵙는다고 했다. 10시쯤 조회할 때 이번 주 주말 가까이 밴드장과 함께 강릉에 있는 박이추 선생께서 운영하시는 카페 보헤미안에 간다고 한다. 잘 다녀왔으면 한다. 직원 이름을 부르거나 적는 것은 최대의 배려며 최선의 관심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소 나아지리라 본다. 점장 香은 오늘 꽤 침묵하는 모습을 보았다.
종일 본부에서 책을 읽었다. 유홍준 선생께서 쓰신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었다. 시인 이상의 시 한 편을 읽고 요즘 세태를 생각했다. 좀 우울하다. 오늘도 카페는 조용했기 때문이다. 오후 조감도에 있을 때였다. 문중 총무님 다녀가셨는데 미리 준비한 선물을 챙겼다. 총무님은 미소로 화답하시어 기분 좋았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경기는 좋았다. 하순 들어와서는 영 맥을 못 추니 여러 선생께 인사 말씀도 올리고 찾아봬야 도리지만, 마음은 여유가 없었다. 오후 몇몇 지인께 문자로 추석 인사를 올렸다.
아내는 종일 장을 보고 내일 추석 차례를 보기 위해 집안일에 바빴다. 여동생 조카 태호가 엊저녁에 와서 하룻밤 자고 갔다. 집안 소식을 여러 물었다. 용돈으로 5만 원 줬다. 둘째 찬은 점심때 김치찌개를 했는데 맛이 아주 좋아 용돈 1만 원을 줬다. 맏이는 오늘 종일 누운 모습만 봤다. 마음이 좋지 않았다.
저녁에 세계 테마기행 프로그램이다. 전에 다 못 본 실크로드 시안에서 둔황까지 3부와 4부를 보았다. 둔황에 거주하는 중국 사람의 주식은 국수다. 국수를 만드는 장면에 조금 놀라웠다. 우리 같으면 밀가루 반죽에 홍두깨로 밀고 칼로 쓸어 삶아냈을 법한 일을 이들은 반죽에 조금씩 떼어 양손으로 늘여서 바로 뜨거운 물에 삶았다. 모든 음식은 기름에 튀겼는데 국수에 얹어 먹는 모습이 이색이었다.
향
향기는말이없다 바람에타서
향기는나른해서 산새가운다
향기가부른나비 꽃에앉아서
꽃은풀어헤치고 향을품고서
향은흩어졌어라 부는바람에
기는날아돌아서 끈이얇아서
두다리곧추서서 지켜본산새
굽이굽이흐르는 구름은가라
본점 조카가 마감했다. 추석을 앞두고 조카는 이발했나 보다. 멋졌다. 지난달 우유 대금을 송금했다. 약 백여만 원 썼다. 조감도는 지난 추석에 비하면 매출이 많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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