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10月 0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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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10月 04日
헝가리 무곡과 라데츠키행진곡을 감상했다. 라데츠행진곡은 다니엘 선생께서 지휘한 거로 역시 몸짓도 멋졌고 얼굴은 익살스럽기 그지없다.
추석을 맞았다. 대체로 맑았다. 날 산산하여 가을웃옷을 입었다.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준비하여 촌에 갔다. 아침에는 차 밀리는 것 없이 도로사정은 좋았다. 7시 북삼 도착, 부모님 모시고 다시 경산에 도착한 시간은 8시 조금 넘었다.
아내가 준비한 차례음식으로 조상님께 제사를 지냈다. 오늘은 특별한 제사다. 내년부터는 설과 추석만 제사 지내기로 조상님께 고했으니 어머님의 간곡한 뜻으로 절하시고 말씀을 올리셨다. 말씀은 어머니가 하셨지만, 아버지의 뜻이겠다.
유교 가풍의 풍습은 나의 대에서 끊기게 됐다. 요즘 시대에 따르기로 한 것이다. 언제였든가 조카는 벌초도 하겠다며 다부지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맏이 생각하면 조카는 남다른 곳이 많다. 세상이 바뀌었다고 해도 옛 풍습을 따르는 이도 있을 것이지만, 유교는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 조금은 석연찮게 닿는 것도 사실이다. 어쩌겠는가! 간소하고 편한 삶은 현대인의 복잡하고 경제적인 활동에 추구하는 일임을 말이다.
차례가 모두 끝난 시각이 9시다.
오전, 9시 직원 花를 태우고 아버님도 바깥에 잠깐 나오셨기에 함께 조감도 출근길에 올랐다. 아버지께 커피 한 잔 내려드렸다. 직원 斌이 출근하고 영업 준비하는 모습 보고 다시 들어왔다.
집에서 잠깐 쉬었다가 부모님 모두 모시고 조감도에 다시 올라 어머님 좋아하시는 팥빙수 한 그릇 부탁해서 함께 먹었다.
12시쯤 다시 북삼에 향했는데 차가 꽤 막혀, 평상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가 2시간 조금 더 걸렸다. 어머님께서 해주시는 국수를 맏이 준이와 함께 먹었다.
경산 다시 들어가는 길, 차가 아주 막혔다. 경산 도착한 시각이 5시였다. 5시 처가에 가져갈 선물을 챙겨서 조감도 거쳐 처가 하대에 갔다. 올해는 연휴가 길어 그런지 서울에 사시는 처가 할아버지, 작은아버지, 숙모, 5촌 당숙도 오시고 손이 꽤 많았다. 저녁을 함께 먹었다.
처가에 잠깐 앉았다가 처남과 대화를 나누었고 처형이 데리고 온 뿡(강아지)이와 강아지도 여럿 보며 얘기 나눴다. 조카가 꽤 많다. 예전 같으면 마당에 화톳불 피워 각종 꼬치를 구워 소주 한 잔씩 마셨다. 술을 스스로 피한지 오래되어 자리에 함께 있기가 머쓱하다. 거저 여러 어른 보며 있다가 인사하고 나왔다.
서울에 작은아버지가 따라 나오시어 나를 붙잡으셨다. ‘힘들지, 힘든 거 다 안다. 사업을 크게 버리지 말고 실속을 갖추게’ 눈물 날 뻔했다. 작은아버지는 젊었을 때 여러 경험을 짤막하고 순식간에 하셨다. 두 손을 꼭 잡고 인사드리고 나왔다.
처가에서 나와 조감도로 향하는데 집에서 전화가 왔다. 어머님은 집에 잘 들어갔는지 확인 전화 주셨다. 아버지께서 어제 꿈자리가 이상했다며 전화해보라는 말씀이 있었나보다. 별일 없으므로 안심시켰다.
조감도에 다시 올라 영업상황을 지켜보고 본부로 귀환했다.
추석에
아침일찍길나서 추석맞았소
정성다해마련한 차례지냈소
남은한해잘되게 다시빌었소
보름달만치하면 욕심이겠소
말마소끝없는길 여기서잘라
단돌이하고싶소 예따말마소
옥죄어한걸음더 걸어봐야지
밑바닥툭툭털고 나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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