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5月 2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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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5月 28日
맑았다.
맏이 준이를 데리고 촌에 다녀왔다. 엊저녁에 어머님 목소리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아 잠깐 다녀왔다. 가기 전에 대백에 들러 찬거리 좀 보아서 갔다. 12시쯤에 출발하여 집에 도착한 시간이 1시쯤이었다. 1시간 집에 쉬었다가 2시쯤에 다시 경산으로 출발했다.
원래는 11시쯤에 출발하려고 했지만, 본점 아르바이트하는 순영이가 오늘 늦잠을 자 제시간에 나오지 못했다. 무려 한 시간이나 늦게 출근했다. 어차피 제시간에 나왔다 하더라도 아들 준이가 약속한 시각에 나오지 않았으니 순영이만 탓할 일도 아니다.
집에 기별 없이 내려가서 그런지, 어머니는 집에 안 계셨다. 아버지만 집에 계셨는데 아버지는 얼른 경로당에 가셔 어머니를 모셔왔다. 어머니는 경로당에서 화투놀이 하셨다고 했다. 아버지는 모 심었다며 얘기하셨다. 가뭄이 심해 걱정하셨다. 그래도 동네에서는 제일 먼저 모를 심으셨다.
점심을 먹지 못해 크게 밥 생각은 없었지만, 아까 마트에서 산, 오징어를 삶았다. 준과 어머님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둘러앉아 먹었다. 예전에는 정말 달걀도 오징어도 참 귀했는데 하시며 어머님은 말씀 하신다. 그럴 때가 있었다. 이렇게 오징어를 쉽게 삶아 먹을 수 있다니 경기는 좋지 않아도 분명 세상은 좋아진 거다.
오후 4시쯤 조감도 영업상황을 보았다. 경산에 스타벅스 개점한 이후 매출은 오르지 않아 걱정이다.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야 할 것 같다. 성수기가 다가왔지만, 정말 걱정만 앞선다. 무슨 대책을 써야 하지만, 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이다.
문어가 먹고 싶어요. / 鵲巢
냄비에 물을 넣고 끓였어요 끓는 물을 보면 문어를 넣고 싶어요 엄마가 삶아 준 오징어는 항상 맛이 있었지요 오징어가 예쁘다는 말은 아직 증거가 없지만, 아버지는 벌써 식칼을 들었지요 가지런하게 쓴 것도 아니었어요 뭉툭뭉툭 듬성듬성 하얀 그릇에 툭툭 던져 담았지요 그러니까 먹물은 벌써 공중분해 한 것이나 다름이 없죠 녹슨 칼은 어두운 부엌을 지켰지만, 큼지막한 쓰레기봉투는 재활용 쓰레기만 쌓았죠 마늘을 까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때 엄마는 야야 마늘 좀 까거라, 하며 불렀어요 맞아요 마늘은 까놓고도 빈 접시에 담아 천정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오징어를 건져놓고 냄비는 노을빛 물로 한가득 담겨 있었네요 엄마는 그것을 버리지 못했죠 언젠가는 시원하게 뼈를 녹일 거라며 그냥 내버려 두었지요 내일은 달걀을 삶아 볼까요 경로당에 서너 개쯤 가져가질 수 있게요 목청껏 울어대는 수탉을 기다리면서요 수탉을 생각하며 내일을 기다렸지만, 오늘은 문어를 먹고 싶어요 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오징어를 삶고 있어요 엄마 이제 오징어는 됐어요 전 정말 문어가 먹고 싶어요 문어는 깊숙한 바다에서 미역 길 헤쳐 누비다가 바위틈에 숨어버린 걸까요 끓는 물에 오징어를 넣는 엄마, 오징어는 온몸 뒤틀다가 꼬닥꼬닥 뭉쳐요 도마와 칼은 파랗게 웃고만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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