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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4月 2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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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4회 작성일 17-04-2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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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424

 

    

        맑았다.

       아침에 청도 카페리오 점장 강 씨가 다녀갔다. 어제 볶은 커피를 가져갔다. 서상동에서 사업하는 네슬레 지 사장님 잠깐 뵈었다. 처형이 부탁한 물건을 실었다. 처형은 분쇄커피와 믹스커피를 달라고 했다. 저녁에 본점에서 찾아갔다.

        오후 카페 조감도에 잠깐 있었는데 장인어른께서 동네 지인 두 분과 함께 오셔 차와 빙수 한 그릇 드시고 가셨다. 장인어른께서는 가끔 오시기는 하시지만, 오늘도 잠깐 뵈니 너무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언제나 뵈어도 여유가 있으시고 건강하시니 마음이 흡족하다.

 

        시집 두 권을 읽었다. 오은 시집과 김언희 시집을 읽었다. 오은 시집은 전에 시집과는 조금 다른 어떤 특색이 있었다. 이번 거는 간결한 문장으로 읽기 편하지만, 분량은 좀 많아 보인다. 김언희 시집은 그 어떤 시집을 읽어도 시인만의 특색은 고스란히 묻은 책이다. 가끔 시 쓰기 어려울 때는 시인의 시집을 읽으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때도 있다. 시를 위한 마음은 시에 있어야 한다. 그 어떤 비유를 썼던 말이다. 시어가 좀 음란하고 저돌적이며 혐오스러운 언어의 난발이 있더라도 말이다. 시원히 뱉는 시인의 말을 읽을 때면 꽉 막힌 내 마음을 훤히 뚫는 것 같아 좋다.

 

 

 

 

     정원에 원정 온 나비를 위한 세레나데 / 鵲巢

 

     정원은 다섯 명이었다가 한 명 나갔네 그러니까 지금은 네 명이네 나간 한 명은 정원이 되겠다고 원정 나갔네 내일은 정원을 위한 꿈같은 음악회가 있으니 한 명씩은 원정하자고 했네 한 사람은 묵묵부답이었고, 나머지 셋은 모두 어렸네 이중 한 명은 어린 둘보다는 나이가 많은데도 어렸네 원정을 가지 않았기 때문이네 정원은 놀이터네 우리의 먹거리와 즐거움과 다른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정원을 제공하네 엄연히 이것 때문일까? 노후 안정까지 제공하네 건강까지 책임지며 정원은 정원을 돌보네 그러면 정원은 정원을 잘 돌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원정 온 꽃은 정원을 원정처럼 바라보며 원정 온 왕처럼 자리에 앉네 그러니까 정원은 원정의 수발이네 무엇이 부족하면 얼른 챙겨야 하며 올 때나 갈 때나 정숙히 인사하며 다음을 기약해야 하네 정원은 원정의 시중이라 실은 정원의 주인지만 하수인처럼 늘 몸가짐을 해야 하네 오시는 걸음 가시는 걸음 교양으로 원정을 정원에 앉은 나비처럼 바라보아야 하네 그래도 나폴레옹처럼 원정 오는 나비가 많았으면 싶네 이리하여 정원은 풍부한 상상력과 역사가 함께 어우러지는 꽃밭이었으면 싶네

 

 

     면장이 다녀간 장면은 꽃밭이라 해도 되나 / 鵲巢

 

     띠리링띠리링띠리띠링 면장에 나비가 날아든다 긴 발톱은 나비를 본다 이번 장면은 어떻소? 네 아주 좋습니다 모처럼 의미도 있고 뜻 깊은 자립니다 긴 발톱은 나비의 목소리로 굳게 닫은 폐 벽에 장미를 피운다 그랬군요 별다른 일은 없었소? 네 별다른 일은 없었습니다만, 면장은 급한 볼일이 있어 그날 가셨습니다 말하자면, 긴 발톱은 면장을 태워 다시 오지 않을 역까지 가고 있었다 다행히 꽃의 신호등은 모두 죽었다 가는 내내 윙윙거리는 꽃잎 같은 붉은발 얘기뿐이었다 나비는 날아 죽은 신호등을 하나씩 먹고 있었다 어쩌면 장면의 질서를 잡기 위한 면장의 밤길은 잰걸음처럼 어둡다는 것을 신호등은 알고 있었을까 긴 발톱은 무겁게 밤길 헤쳐 나갔다 나비가 가르쳐 준 좁은 길은 바퀴도 읽었는지 덜컹거린다 어느 길이든 돌부리는 있는 법이지, 면장은 그러느니 하며 폐 벽에 그을음이 앉는다 숭어리는 꽃잎뿐이죠 그 외 찾아드는 벌이 있기는 하죠 장면은 검게 핀 꽃들이 있었다 붉은발 항로는 벌처럼 윙윙거린다 면목 없는 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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