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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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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산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90회 작성일 16-11-08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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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시도 못되어 저녁을 먹으며 온도 조절기를 6에 놓고 뜨끈뜨끈 데워 놓은 침대로 기어들어 이내 골아 떨어졌다.

이게 몇 년만의 꿀잠인지 모르겠다. 그 혼곤한 잠의 수심에 푹 빠졌다가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처럼 의식의 수면 위로

푹 떠올랐다. 전화 소리 때문이였다.  전화기에 동호수가 뜨는 것은 고객 전화다. 발효유 배달을 끊겠다는 걸까?

또 내가 어디 배달을 빼먹은 것일까? 마지막 가능성에 촉이 섰다. 내일 무엇을 배달해 달라는 것인가? 빙고!

금요일마다 야쿠르트 열개가 들어가는 집이 있다. 여자는 그 아파트 상가에서 피아노 학원과 종이 접기 학원을 운영하는

여자인데 한 주일은 종이 접기 학원에, 또 한 주일은 피아노 학원에 배달을 해준다. 1200원 짜리 제품 서른개와 어린이

야채 하나를 내일 아무 시간에나 배달해 달라는 것이였다. 았싸~ 예수씨! 감사!


네시에 일어나면 남편차 타고 사무실 가서 전동차 끌고 아파트에 도착하면 거의 네시 사오십분인데 꼭 이 시간에 잠이 깬다. 두어시간 오지 않는 잠을 이불처럼 둘둘 말아 껴안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는 것보다 차라리 확 깨어 일기라도 쓰고 기도하도 하는 것이 오늘 하루를 위해 나을 것 같다. 사실 내 주변을 돌아보면 일기라는 말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 선생님께 검사 받기 위해 쓰기 시작해서 고교생때까지 쓰다 최종 학업과 함께 그만 쓰는 말 같다. "니 그런것도 쓰고 사나?"

그렇다 나는 그런것을 쓰지 않으면 살아도 살지 않은 것 같다. 내 일기는 살았던 기록이기도 하지만 살아야지 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누가 나 같은 사람의 자서를 읽겠는가? 내가 쓰고 내가 독자인 하루 하루 나의 자서전은 나와 나의 소통이다. 물론 요즘엔 새로 사귀기 시작한 예수씨를 끼워준다. 하루 다섯장씩 그의 어록을 읽기로 했지만 그의 어록이란게 전여옥이 닭에 대해 관찰한 어록보다 재미가 없다. 일주일만에 세계를 짓고, 일요일 휴무에 들어갔다는 그의 추억은 황당하기 까지 하다. 에덴 동산에 심어 놓으면 보나마나 철딱서니 없는 어린 것들이 손을 댈 것이 뻔한 선악과를 심어 놓고, 잘 익은 과일을 보면 따먹고 싶어지는 욕망의 시스템을 사람에게 깔아놓고는, 그대들의 자유의지에 맡긴다는, 마치 원죄라는 올가미를 설치해놓고 그기에 너희가 걸려 들어야 이 모든 스토리가 시작 된다는 듯이, 그기다 특별이 언변 좋은 뱀까지 등장 시켜서 보암직도 먹음직도 하게 만들어 놓고는...

난 그의 특별한, 혹은 그 아버지의 능력보다 예수씨라는 인간 자체가 좋다. 내가 사람을 좋아하는 기준은 그에게도 예외가 없다. 그가 세상을 만들었건, 나를 만들었건, 그가 악마라면 나는 그를 사랑할 수 있을까? 그가 무성생식으로 태어났는지, 나처럼 사내를 일용할 옷처럼 갈아 입고 살았던 여자의 사생아로 태어났는지 확인 할 길도 없고, 상관도 없다. 오병이어의 기적도 그가 행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가 행하고자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를 찾아 모여든 군중들의 주린 배에 대해 얼마나 간절 했으면 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가 모두가 먹고 남을 기적이 되었겠는가? 나는 그 사실을 믿는다. 신이 창조물이 되어 살았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아비가 아들이 되어 살았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어떤 남자가 사랑 때문에 십자가에 매달려 죽는 일은 그 시대에 그리 구경하기 힘든 사건은 아니였을 것이다. 죽은지 삼일만에 그가 재생 되어 손바닥의 못구멍을 도마에게 구경 시켜 준 일도 그라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는 그가 만든 창조물의 역사에 끼여들어

마치 아이를 사랑하면 아이의 말투와 목소리를 흉내내며 아이와 소통하는 것처럼 창조물의 아픔을 온몸으로 껴안으며 우리에게 다가선 것을 나는 믿는다. 따질것도 물을 것도 없이 나는 그 모든 일들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그는 머리깍고 속세를 떠나지 않아도 속세의 연연에서 해방된 삶을 살았다. 일부러 여자를 멀리하거나 여자를 피하기 위해 고뇌하고 힘들어 한 흔적이 성경의 어디에도 없다. 우리가 개를 아무리 좋아해도 개와 섹스하고 싶지 않은 것처럼 그는 사람들간의 욕정에 무심했던 것은 아닐까? 절간에 들어가서 가부좌를 틀고 돌처럼 굳어 있어도 얻기 힘들었던 존재의 자유를 그는 태생적으로 가지고 태어났던 것은 아닐까? 그는 태어나기 전에 이미 깨달은 존재였고,  우리가 깨달음이라고 말하는 것이 다만 그의 빛에 지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막달라 마리아에게 돌을 던지는 자들은 그들 자신을 용서 할 수 없는 자들이였다. 예수씨가 그녀를 용서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수씨에게 그녀나 온세상 어떤 그녀에게도 일어나는 욕심이 없었기 때문은 아니였을까? 생식이라는  종족 유지의 동물적인 시스템을 인간에게 도입한 것이 그였고, 어쩌겠는가? 너희는 그렇게 만들어 졌느니,

너희의 불편함이 만든 규범으로 여자를 몰아세우지 말라고 그는 말했던 것은 아닐까? 간음은 그들의 질서를 교란 시키는 일이였다.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간음하면 발생하는 일들, 재산 분쟁, 간음의 문제는 여자와 여자의 싸움이 아니라, 혹은 남자와 남자의 싸움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와 여자의 싸움이였고, 자신의 가치를 상속할 아들을 둔 아버지와 수컷의 싸움은 아니였을까? 너희 부모를 공경하고 이웃을 공경하라는 말 또한 노후 대책과 농협 수협 보험 같은 적금 개념은 아니였을까? 사랑하는 개들이 서로 싸우지 않게 설치한 케이지들이 신에게 절대 가치가 될 수 있었을까? 그래서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지만, 나를 믿어라고 한 것 같다. 어차피 죄 아닌 인생이 없고, (입장 차이다) 너희들 자신에겐 답이 없다. 어쨌거나 주인을 따르는 개를 버리지 않듯,  그를 따르면 사는 것이다. 누구도 처음본 개들이 똥구멍에 코를 킁킁이며 여차하면 벌이는 장면들을 부도덕하다고 말하지 않듯,  그에게 간음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어느 도시 어느 골목, 어느 골짜기에서도 일어나는 어쩌면 건강하기까지 한 생명체의 현상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를일이다. 새끼치는 일에 몰두하지 말고 너 자신을 바라보라고 생명체의 조상으로서 체력을 탕진 할 것이 아니라 너 자신의 주인으로서 존재 의의를 찾으라고, 결국 너 자신을 알라, 너 자신을 사랑하라고

십계명이라는 케이지를 사람들간에 쳐 두었던 것은 아닐까?


내가 전동카를 세워 둔 아파트 후문에는 106동 으로 통하는 작은 샛길이 하나 있는데 그기에 모과 나무가 많다. 주민들이나 행인들이 모과를 따느라 주고 받는 말들을 들었다. "

이놈의 모과 나무가 기관지에도 좋고, 냄새도 좋아서 옛날엔 동구밖 모과 나무에 모과가 남아나지를 않았는데, 이것이 하필이면 남자 그시기에 쥐약이여! 그래서 그 사실이 알려 지고 나니깐 모과나 나무에서 썩어 자빠져!:" "자고로 남자는 그거 안되면 살아도 산 것이 아니거든"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후세의 조상이 되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는 그가 살아도 되거나 살 가치가 없다는 기준이 될 만큼 큰 문제인 것 같다. 그러나 부처도 예수님도 누군가의 조상으로서 사는 일보다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참 된 자신으로서 살아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지는 않을까? 나는 성경 내용이 황당하다. 그렇다고 그것이 그것이 사실이고 역사임을 부정한다는 말은 아니다. 일용할 사료를 챙겨 주시는 주인이 보암직도 먹음직도 한 닭뼈를 못 먹게 하기 위해 패트병으로 엉덩이를 때릴 때 개는 황당할 것이다. 일일이 설명한다고 개가 알아 듣겠는가? 그래서 죄란 주인을 믿지 못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나쁜 결과가 일어나기 때문에 죄인 것은 아닐까?

시골에 사시는 중부님은 간암 말기다. 팔순이 다 되어가는 연세에 항암치료도 수술도 의사가 말려서 집에 계시는데 통증이 밀려오면 거의 아편 수준의 진통제를 맞으시는데 그것이 한번 쓸 때마다 이전에 썼던 양보다 많이 쓰야 듣는다고 하셨다. 그에게 아편이 나쁘겠는가? 아편이 주는 편안함 또한 진실이다. 그것을 맞으면 아프지 않다는 사실 만으로도 아편은 종교가 될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나도 점점 더 많이 예수씨를 사랑해서 나라는 사람을 느끼지 않고 싶다. 생에서 마주치는 어떤 위안이 아편보다 나을 것인가?

요구르트 이천원치를 배달하면서 오백원도 되지 않는 돈이 이렇게 소중한데 세상에 귀하지 않은 것이 무엇이 있을까라고 나 자신을 설득시키는 일도 아편을 맞는 일과 다를게 없다.

아! 꼭 출근 시간이 다가오면 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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