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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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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한량백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3회 작성일 16-11-11 14:30

본문

지갑에 들어있는 돈을 꺼내 쓰듯이

나는 오늘 하루도 내 머릿속 생각들을 꺼내

나의 속내를 계속해서 풍겨내고 있다

이러한 삶은 언제까지 계속 될까

 

지갑같은 내 머릿속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다면

얼마나 편할까, 하면서도

조금이라도 비어있으면 휑한 마음.

 

하루하루 나 자신도 모르게 꺼내들어

휑한 무엇인가를 다른 것으로 대체하려하는

수 많은 동전과 지폐같은 생각들

 

단 1분 단 1초만이라도

내 지갑이 비어있다면

얼마나 휑하면서도 시원할까

그러한 이질적인 느낌이 낮설어

무언가로 채우려 하는

허기진 무의식

 

텅 비어 휑해서 추운, 시린, 그 속을 달래려고

내 마음은 무언가를 채우려 한다

그럴수록 더 허기져가는, 고통은 시작되고

슬픔은 끊이지 않는다

 

더 채워야 한다는 불안감에

채워도 채워도 모자라다는 굶주림에

쓸모없는 것도 많다는 괴로움에

그래도 다 버리면 내 영혼 자체가 시릴 것이라는 공포에

슬픔은 계속 되어나간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놓아버리면

나는 그대로 나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지만

그렇게 될 때 느끼는 이질감에, 그 텅 빈 낮섦에

쉽사리 놓지 못하는 생각들

 

대부분이 쓸모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마저 버리게 되면 내 안을 채워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감싸주었던 느낌마저 사라지고

허허벌판에 홀로 남아 바람 맞으며 살아갈 것 같아서

도저히 놓아주지 못하는, 겁 때문에

 

나는 오늘도 어쩔 수없이

내 지갑 속의 내용물들을 꺼내들고 다른 것으로 나를 채워넣는다

 

이런 쳇바퀴도는 삶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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