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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5月 0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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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8회 작성일 16-05-05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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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5月 04日

 

 

    思親 2 / 鵲巢

 

    아바이 병원 델꼬 갈라고 암만 캐도

    이제는 안 갈라고, 저러다 주구뿌면

    자기만 손해 아이가 돈 놔두고 어따 써꼬

 

    요럴 때 쓰는 거지 아래께 함 왔다가

    갔으니 이제 됐다, 전아도 고마 해라

    너들도 먹고 살기가 힘들 텐데 일해라

 

 

    바람이 몹시 불었다. 바람, 저리 심하게 부니 노자가 언뜻 스친다. 故堅强者死之徒, 柔弱者生之徒 도덕경 76장에 나와 있는 문장이다. 그러므로 굳고 강한 자는 죽음의 무리며 부드럽고 약한 자는 삶의 무리다. 天下莫柔弱於水, 而功堅强者, 莫之能勝, 以其無以易之, 도덕경 78장에 나오는 말이다. 천하에 물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으나 굳고 강한 것을 능히 이기는 것은 없다. 그 무엇으로도 그것을(물)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굳고 강함은 죽은 것이다. 나무가 바람에 몹시 흔들리니 언뜻 생각이 났다.

    밀양에 다녀왔다. 에르모사 상현이는 지난달 부가세를 맞춰 냈던 이야기를 했다. 소득세도 부가세만큼 냈나 보다. 가게 돌아가는 사정을 이모저모 이야기했다. 어떤 일이든 힘 안 드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서양음식을 다루는 상현이는 그 어려움을 조목조목 얘기한다. 돈 버는 일이 쉽지 않다. 오후 한 시간쯤 앉았는데 얘기 끝내고 가려는 차에 어머님 오시어 인사했다.

    대구 범어동 옷 가게에 다녀왔다. 옷 가게 맞은편에는 동호형 가게다. 마침 형님께서 콩 볶느라 바쁘게 움직였는데 잠시 들러 인사했다. 오늘은 꽤 많이 볶는 듯했다. 경산 석씨 가게도 다녀왔다. 애견카페다. 마침 들렀을 때 어떤 한 손님이 오셨는데 자기 강아지를 데리고 들어오려다가 말을 듣지 않자 그 강아지 부르는 통에 다른 손님 강아지가 빠져나가는 일이 생겼다. 공원 쪽으로 꽁지 빠지라고 내 달렸는데 석 씨는 그만 얼굴 노랗게 뜨고 그 강아지 잡으려고 뛰어나갔다. 어찌해서 그 강아지 안고 오기는 했다. 손님은 미안하다며 연방 사과했다. 꽁지 빠지라고 내달렸던 이 강아지 주인은 이곳에 맡겨놓고 해외 출장 갔다. 요즘은 강아지 몸값이 금값보다 더하다. 그러니 얼굴 노랗게 뜰만도 하겠다. 석 씨는 강아지 돌보는 일은 하지 않는다며 정중히 거절했지만, 이 강아지 주인은 대구에서 어떻게 해서 찾아오신 분이라 사정사정 부탁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보아주고 있다. 여기는 원룸 촌이라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 그러니 강아지와 함께 사는 사람이 적지 않음을 본다. 밤이면 강아지를 놀리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저녁 박성민 시집 ‘쌍봉낙타의 꿈’ 읽다.

    현대 시조를 읽다가 보면 시조가 시조인지 현대 시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다. 그만큼 난해한 것도 사실이다. 시집의 전체적인 느낌은 포근하다고 해야 하나, 가족적이며 또 어떤 곳은 익살스럽고 재치가 보이는 곳도 있었다. 시집 뒤쪽에 할머니 생각을 읽을 때는 필자보다 나이가 조금 아래이겠거니 했지만, 아니다. 조회해서 보니 박성민 시인은 나보다는 나이가 많으신 분이다. 이 시집을 읽기 전에, 여러 비평집을 통해 시인의 시를 읽은 바 있어 그리 낯설지 않게 보았다. 이 중 한 편을 고른다면 나는 ‘폐교에서’라는 작품을 꼽겠다.

 

 

    폐교에서 / 박성민

 

    기다림이 무성한 잡초를 기른다 / 휘파람 불던 잔돌들 작은 입을 다물고 / 촉 나간 알전구만이 흐린 눈빛 누워 있다 // 양초 칠한 복도처럼 미끈거리는 추억들 / 웅크린 벽돌들이 노을 아래 손을 쬐면 / 달빛이 양은 도시락 속 계란으로 떠오른다 // 그대 사는 인가엔 먼 등불 깜빡이고 / 못처럼 녹슨 나는 그리움에 박힌 채로 / 오늘은 낡아가는 사랑이 쓸쓸함을 배운다 // 하나씩 잊혀질 때 눈이 더 침침해지는 / 별들이 습자지 속 글씨로 쏟아지면 / 구멍 난 신발 주머니만 낡은 길을 담아본다

 

 

    나는 이 시를 읽고 이런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바른 해석이 아닐 수 있지만, 시인은 어떤 여인과 사랑으로 이미 그 끝에 이르렀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폐교라는 시어와 또 폐교라는 어떤 이미지를 결부시켜 내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이미지 중첩으로 문장을 다루었다고 해도 괜찮겠다. 물론 사랑은 여인이 아닐 수도 있다. 다른 어떤 학구열이나 또 다른 무엇도 있으리라! 언어를 아주 맛깔스럽게 잘 버무린 수작이다.

 

 

    카페 / 鵲巢

 

    문 열면 동네 사람 다 모여 있잖아요

    닫으면 거리에는 너무나 조용해요

    열어요 세상 삶 보며 너도나도 어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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