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2月 1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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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2月 17日
구름 한 점 없는 높고 푸른 하늘이었다.
조감도, 조회했다. 김 씨와 예지와 함께했다. 김 씨의 고향을 알 게 되었다. 그는 고향이 경북 영양이라 했다. 영양을 알고 보니까 우리나라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낮은 지역이었다. 동쪽은 영덕과 울진이 있으며 서쪽은 안동, 남쪽은 청송, 북쪽은 봉화와 울진이 접한다. 영양은 산간지역이라 논이 적고 밭이 많아 주민의 대부분은 밭작물에 의존한다. 특히 고추와 잎담배, 사과, 배추, 옥수수 재배를 많이 한다. 축산도 많이 하는데 한우와 염소를 사육한다. 그는 맏이며 남동생이 둘이나 있어 둘째가 이번에 귀농한다며 얘기했다. 벌써 이에 준비를 마쳤나 보다. 촌에 집을 지으려고 설계를 이미 다 빼놓았다고 했다. 그간 대구에서 살았으며 결혼하여 조카 하나를 얻었다. 막내는 서울에서 산다. 막내도 결혼하여 조카 하나를 얻었는데 모두 남자아이다.
오전에 대구 동원 군 가게에 다녀왔다. 엊저녁에 커피 주문 있었다. 12시 정각에 도착했는데 가게에 아버님께서 계셔 인사했다. 아버님은 늘 아침 일찍 나오셔 직접 청소하신다. 아버님은 내가 만난 어른 중에서도 가장 양반이셨다. 말씀은 급함이 없고 무엇을 물으셔도 예를 다하시며 인사를 드리면 꼭 나오시어 두 손 잡으시며 반겨주신다. 이번 내부공사에서도 아들을 믿고 일을 추진하셨다. 결제도 한 품 흩트림 없이 기일에 맞게 해주셨다. 동원 군은 오전은 손님 많이 찾지를 않아 차라리 저녁 늦게까지 가게를 운영한다. 그러니 1시나 2시까지 영업을 강행하는데 3시나 넘어서야 집에 들어온다고 했다. 나이가 젊다고 하나 지칠 만도 하겠다. 한 이십여 분간 앉아 아버님과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 보니 동원 군이 출근했다. 손님 두 팀이 따라 들어왔다. 손님께 얼른 커피 한잔 해드리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커피 한 잔 만들어 왔다. 요즘 가게 돌아가는 상황을 들었다. 동원이는 조심스럽게 얘기한다. ‘본부장님 1주일 내 쉬지 않고 일하니 요즘 짜증이 일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밀려오기도 합니다.’ ‘정석이 나오지’ ‘예’ ‘문 닫으면 안 되네 정석이랑 어떻게 시간을 맞춰서 틈틈이 쉬어야 해.’
서울에서 내려와야 할 택배가 아직 오지 않아 본부에서 기다렸다. 전에 토요 커피 문화 강좌 통해서 오신 분이었다. 기계를 알아보시려고 본부에 오셨다. 마침 다음 주 설치 기약한 석 점장 기계가 전시되어 보였다. 밀라노였다. 선생은 커피 한 잔 있으면 부탁했다. 본점으로 자리를 옮겨 커피 한 잔 마셨다. 나이도 있으신데다가 조금 젊잖아, 보였다. 대화하다가 학교에서 일한다고 하셔 어느 학교인지 물었다. 모모 대학교라 했다. 그러고 보니까 작년이었다. 이 학교 산학단지에서 오신 모 선생이 있었다. 이번 주 토요일 수업에 다섯 명 더 참석해도 되느냐고 물으신다. 그러니까 수업 참석이 아니라 참관하면 안 되겠느냐는 말씀이었다. 나는 젊은 학생인가 싶었는데 모두 나이가 50대라고 하니 조금은 석연찮다. 아메리카노를 이천 원에 판매하면 기곗값 나오지 않겠느냐며 얘기했다. 거기다가 ‘카페리코’ 상호를 줄 수 없는지 물었다. 이 말씀에 그만 언짢은 마음이 일었다.
서울에서 내려온 소스를 받았다. 하양과 영천에 배송 다녀왔다. 오후 4시쯤에 출발해서 6시쯤 다 되어서 본부에 들어올 수 있었다.
5. 꽃과 단지
꽃은 종자식물의 번식기관이다. 동물에 비유하자면 생식기다. 종자식물도 겉씨식물과 속씨식물이 있다. 그렇다고 여기서는 생물의 다양성을 얘기하자고 쓰는 글은 아니다. 일종의 글쓰기며 비유를 얘기하자는 뜻에서다.
꽃이라고 하면 예쁜 아가씨를 비유로 얘기할 때도 있으며 어떤 중요한 일이나 핵심을 이야기할 때도 그 비유로 종종 쓴다. 언어의 꽃은 단연 시詩다. 시詩는 마음이다. 굳이 시를 모른다고 해서 못 쓰는 것은 아니다. 쓰다 보면 느는 것이 또 글이다.
사람도 나이가 들면 꽃이 필 때가 있나 보다. 우리는 세상을 잘 모른다. 마치 나이가라폭포 증후군처럼 죽을 때가 다 되어서야 인생을 통찰한다. 물론 안 그런 사람도 많다. 젊을 때 노력해서 나이 들어감에 자리를 잡고 주위 평판도 쌓으며 사회에 이바지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극소수다.
물론 이 글을 쓰는 필자도 마찬가지다. 언제부턴가 꽃의 중요성을 알 게 되었다. 나는 매번 완벽하지는 않지만, 꽃을 피웠다. 지나고 나면 부끄럽기 짝이 없었지만, 그 순간은 세상 환하게 보았다. 자꾸 피우다 보면 어떤 거름을 주어야 할지 어느 시기에 물을 줘야 하고 가지는 어느 때 쳐야 할지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꽃에 그만한 신경을 썼다고 해서 생활이 소홀했거나 그리 궁핍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꽃을 그리지 못한 날이 더 궁핍하며 세상 바라보기가 더 어렵다. 꽃,
당신은 무슨 꽃을 피우는가? 어떤 꽃을 좋아하는가?
단지는 항아리다. 무엇을 담는 그릇이다. 물론 이외 다른 뜻도 있다. 부사로’다만 이라는 뜻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꽃과 대조적으로 쓰인다는 것은 분명하다. 꽃이 플러스면 단지는 마이너스적인 구실을 한다. 꽃이 글이라면 단지는 그 글을 담는 종이가 될 수도 있다. 단지가 예쁘면 갖고 싶다. 그 예쁜 단지에 예쁜 꽃도 담겨 있으면 분명히 가지고 싶겠다.
당신만의 꽃을 단지에 담아보자. 참한 단지에다가 말이다.
구수한된장찌개꽁당보리밥
팔공산허리에서내려다보는
산굽이돌아선길홀로서있는
와촌의보리밥집꽁당보리밥
비는쭉쭉내리고불러서가니
인심은촌댁아씨숭늉한사발
된장찌개보리밥한가득이네
아소싯적보리밥떠오르는데
후끈어머님손맛퍼뜩스치네
어린동생들함께쭉둘러앉아
상추며미나리며줄줄찟어서
양푼이된장넣어비벼먹었던
된장찌개보리밥잊지못하네
시는 거저 마음이다. 언제였든가 하루 마감하며 일기 시를 쓰겠다고 마음먹은 일 있었다. 몇 년 되었다. 아니 십 년도 더 된 일이다. 팔공산 아래 어느 보리밥집에 기계 AS 간 일 있다. 아주머니는 밥 한 상 차려주었는데 정말 그 순간 옛 생각이 떠올랐다. 읽는 운을 맞춰 한물간 문학일지는 모르나 75조 형식으로 맞춰 본 글이다. 시가 별개 있겠는가! 마음을 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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