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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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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2회 작성일 21-12-2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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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수리했다. 수리하기 전, 기아 서비스 센터 직원 왈, 빠르면 하루, 늦으면 이틀 정도 걸린다고 했다. 대차 서비스는 없느냐고 얘기했더니, 모닝 내어준다. 평소 대형차 몰고 다니다가 조그마한 차를 탔더니 여간 가볍다. 마치 무슨 속옷 하나 없이 바깥에 나가 뛰어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또 한 편으로는 너무 위험하기 짝이 없다는 느낌도 들었다. 덤프트럭이 지나가거나 버스가 스쳐도 움찔한다. 그간 타고 다녔던 애마, 그 소중함을 다시 느낀다.

    오후 차를 찾았다.

    엔진 쪽 뭐가 이상이었는데 이번에 깔끔하게 손 본 것이다. 전에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모 씨와 얘기 나누었다. 방역 패스에 관한 얘기다. 정부는 어린것들에게도 방역 지침을 따르게끔 했다. 모 씨의 말, 이건 아니다 싶다는 얘기다. 젊은것들이 많이 죽어 나간다는 얘기였다. 나도 처음 듣는 얘기다. 만약 우리 애가 죽어 나간다면 부모 마음은 오죽하겠나 싶다. 김정은이가 아니라 빈 라덴처럼 처신하겠다는 모 씨, 청와대를 두 동강 내는 것이 아니라 아예 아작을 내겠다는 말이다. 폭탄 제조를 어디서 배우든 목줄까지 이미 바짝 조였는데 뭐가 더 무서울까 말이다.

 

    식당과 카페 그리고 그 외 시설물, 방역지침에 따르느라 괜한 손님도 마치 유병자나 보균자 취급하는 세상, 정말이지 이건 아니다. 사정이 있어, 주사를 맞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방역지침에 처음 거절당한 사람은 그냥 보아넘기지 않을 것이다. 다음은 친구의 면허증을 받든 지 인터넷과 다른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지도 모른다. 이게 무슨 나라 꼴인가 말이다.

 

 

 

    한 잔

 

    가을 다 가고 겨울 초입 술 한잔

    어느 횟집서 아내 몰래 한 잔 술

    두 잔에 석 잔 치고 이내 만 껏에

    보이는 것도 없이 적신 세상 끝

 

    사시, 어느 철 부담 없이 찾는 집

    횟집 껄껄 타는 목 축 풀어 한 잔

    아이고 좀 더 살아 뭐 하나 거저

    쩌는 목 타다 만 목 휘돌아 한 잔

 

 

    어째 매일 술이다. 어제는 모 씨였으면 오늘은 모 양이다. 초저녁 저녁으로 마셨으니 예전보다 가볍고 그 양이 많지 않으니 알 딸 딸 그냥 좋다. 가만 생각하면 큰 낙이 없으니, 가만 생각하면 배울 일도 많다. 하루 걸고 목줄 빼 걸 듯 바라보는 곳 오로지 봉 대 이것마저 없으면 정말 재미라곤 없는 세상, 날이 좀 추운 거 말고는 어지간히 지낼만한 세상, 오늘도 그런대로 잘 보냈다고, 그래 오늘도 보았으니 잘 가라고 끔뻑거리는 저 백발 노인장, 한마디 말없이 물끄러미 치켜뜨는 이골 난 저 으름장, 산똥 아니고 똥칠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된똥도 아닌데 속내 시커먼 한 줄 황금 항칠도 아니라, 마감 줄 하나 정하게 놓고 간다고 씩 웃어보이는 저 백발의 볼때기, 보소 얼굴 한 번 좋네. 다 칠했으니까.

 

    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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