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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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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3회 작성일 23-04-08 22:51

본문

벌모

 

 

    번지가 잃었던 손 지운 멍에다

    소의 목에 자국은 번죽거리다

    흩은 연기 재치는 속일 수 없다

    불꽃이 순간 튀어 먹먹하였다

   23.04.08

 

 

    모 시인의 시 문장이다. 화약고를 지키는 촛불의 마음이라고 했다. 사실, 화약고보다는 탄약고가 더 낫지 않을까도 생각해 봤다. 탄약고가 어떤 공격성이 내포한다면 화약고는 그 반대다. 화약고火藥庫가 아니라 화약고和藥庫라면 그러니까 불이 아니라 화합할 화, 벼는 어떤 수확물이다. 수확물을 두고 먹을 수 있으니 화목하기 그지없다. 그 화약고를 지키는 촛불의 마음은 책임責任을 가한다.

    빨래하고 밥하고 설거지하고 또 설거지하고 두루두루 설거지하고 그간 쓴 책이 나와 찾고 너른 서재에 꽂아두고 또 쓰고 별일 없으면 우 쓰고 난리 구신도 아닌 일, 이런 날 줄곧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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