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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1月 0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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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7회 작성일 18-01-0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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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108

 

 

     아침에 비가 내렸다. 조선 세종 때 6진을 개척했던 김종서 장군이 생각나는 아침, 겨울처럼 슬픈 노래를 이 순간 부를까 하는 가수 김종서도 생각나는 아침이었다.

     오전 910분쯤 가게에 도착했다. 조금 늦었다. 외국인 사장이 점점 많아진다는 소식, 세계적 기업에 최고 인력을 갖추기 위한 대기업의 인력 경쟁을 읽었다. 세계 소비시장의 저변확대와 이에 맞는 시야와 관점을 갖추려는 기업의 자세다. 생모 찾아 한국에 온 입양인의 슬픈 고독사를 읽었다. 국적은 노르웨이 인이었다. 사회의 무관심을 본다. 처음부터 버림받은 몸이었고 죽음까지도 누구 하나 관심을 두는 이가 없었다. 남북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여러 말이 있었다. 여야의 견해차이가 있다. 가령 한반도를 누가 운전하느냐다. 남북대화는 중요하다. 하지만, 북핵에 대한 시각차이가 어쩌면 북한의 핵 무력완성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은 아닌지 나 역시 우려된다.

     노자의 소국과민 小國寡民작은 나라에 적은 백성을 말한다. 노자가 꿈꾸던 이상적 국가 실현이다. 도덕경 80장에 나온다. 노자가 살았던 시대는 춘추전국 시대였다. 주나라가 있고 여러 제후국으로 형성되었다. 말하자면 지방자치제도라 보면 되겠다. 사람이 많으면 삶을 다투는 경쟁이 심하다. 경쟁으로 이기심, 질투심, 상대를 제압하려는 정복욕으로 피의 전쟁으로 나가는 것을 노자는 미리 막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중국 일원화는 대만의 외교를 어렵게 하고 주변국까지 그 위험에 내몰리게 한다. 우리의 대기업은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서민경제에도 별로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대기업의 연 매출 호조와 서민경제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하지만, 정부가 주도한 여러 가지 직간접세의 부담률은 매년 높아가니 살기가 더 빡빡하다.

     노자의 소국과민 小國寡民과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길동이의 이야기가 몹시 생각나는 아침이었다. 율도국이 아니라 조감도라는 카페를 운영하지만, 지금 세태로 보아서는 몹시 힘든 나날이다.

 

     오늘은 직원 가 오전 일을 맡았다.

     본점 11, 새로운 교육생이다. 이상적인 카페는 어떻게 만들며 운영은 어떻게 하면 좋은 것인지 한 시간 얘기했다. 배움은 자신만의 보폭이 있다. 배우는 일은 역시나 혼자다.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얻기 힘들다. 제도적인 교육을 받고 싶어도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능력이나 금전적인 측면을 떠나 스스로 무엇을 하고자 하는 이에게 당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카페가 많아도 나만의 특색을 갖춰 소신껏 경영하는 자세가 중요하겠다. 나는 나중 언제 될지는 모르겠다만, 반드시 책만 두르는 천고 꽤 높은 최소 올려다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카페를 꼭 짓고 싶다. 교육은 언제나 꿈을 얘기해야 한다. 꿈이 없으면 현실은 살기 힘들다. 이상은 추구하는 바라, 언제든 현실에 처한 환경을 극복할 힘을 제공하며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이것이 없으면 교육도 어렵다.

 

     정오, 용달차를 불렀다. 제빙기 외 여러 기계를 실었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아내는 60대인 아저씨보다 더 힘이 없다고 한마디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다. 달걀 탕을 며칠째 먹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질린다. 달걀 탕은 인제 그만 먹고 싶다. 점심도 달걀 탕과 버섯볶음으로 때웠다. 이제는 입이 떨린다.

     영천까지 용달 비를 얼마 받으신 지 공손히 물었다. ‘요새 육만 원 받기 힘들어요.’ 하신다. ! 영천까지 거리가 제법 되는데 육만 원이라니, 그만큼 요즘 경기를 대변하는 말씀이었다. 현장에 도착하면 10만 원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 시간쯤 흘렀을까! 용달 모시는 아저씨께서 전화가 왔다. 일은 무사히 마쳤고 용달 비도 너무 감사하게 받았다며 어찌나 인사를 주시는지 도로 기분 좋은 것은 나였다. 흐뭇하게 일을 했고 서로가 기분 좋은 하루였다.

 

     오후, 청도 모 카페와 옥곡 모 카페에 커피 배송했다. 한 집은 두 달 치 미수다. 꼭 한 달은 미수로 끌고 가기도 한다. 사람들은 제 어려운 것은 알아도 남이 어려운 것은 모른다. 제 어려운 것도 알면 남도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고 도와주면 얼마나 좋을까! 돕는다는 것이 별일 있을까! 거저 내 쓴 물건값 그대로 이행하기만 해도 아주 큰 도움인 것을, 구태여 신경 써 가며 미수로 꺾어두고 사람 속을 애태운다. ! 인심이 이리 험악하기 짝이 없다.

 

 

    

 

     빛을보면죽는다 순간이동은

     모두빛이다저편 보는이없다

     빛으로빛을타고 매일보는빛

     하지만자세히본 사람은없다

 

     일생딱한번본다 빛은마지막

     따뜻하고온화한 빛타고싶다

     몇겁이흘러잠은 깨이고금시

     숨쉬는공간우주 다시빛이다

 

 

     직원 이 김칫국을 끓여놓았다. 오후 일하는 직원 이 있었는데 은 무엇을 먹었는지 저녁을 피했고 가 밥상을 차려 주었다. 와 함께 먹었다. 따끈따끈한 김칫국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다. 얼큰하고 구수한 김칫국, 은 직원 의 역할을 톡톡히 잘한다. 나이도 어린 것이 가족을 위해 어찌 이리 챙기는지 영업은 안 되어도 안은 훈훈하다.

 

     단골이시다. 정 선생님과 이것저것 말씀을 나누며 있었다. 선생은 나의 책값으로 만 원을 주셨다. 나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여쭈었는데 이번에 나온 책 까치의 하루 鵲巢察記 8’을 오늘 세 시간가량 들여 모두 읽었다고 했다. 나름 흐뭇하게 여기셨는지 값을 지급한 셈이다. 선생은 문화재 관련 일을 하시는데 책에 고조선에 관해 간략히 서술한 부분은 꽤 유익했다고 했다.

     모 선생이다. 제자와 함께 왔다. 선생의 호가 象山이셨다. 붓으로 한 필지 써셨다. 필묵이 있어 제자의 독촉으로 거나하게 써셨다. ‘思無邪, 不二門, 與民同樂이다. 필체가 비범하셨는데 한학을 꽤 하신 선생이었다. 글만 아니라 墨竹圖. 순간 아주 멋지게 한 폭 담으셨다. 그림 옆에 선생의 호를 부탁했다. ‘象山이셨다.

 

 

    墨竹圖

 

     선생도 민머리였다 연세 꽤 높으신 어른 같았다 나는 거저 하얗게 카페만 보았다 몇 마리의 돼지가 무리를 이루었다 늘 거꾸로 땅만 본 세월, 한때는 저를 태웠던 연기와 그을음의 바다가 욕장이었다 그 바다에 온몸을 담갔다 검은 눈물을 머금고 나를 적셨다 한 점을 찍고 칼처럼 날렸다 여러 수십 발이 지나고 숲이 되었다 단조로우면서도 거칠지 않았고 충분히 적셨지만 깔끔했다 빈자리가 꽤 깊어 자리를 내었다 상산, 코끼리와 같은 산을 아주 깊숙이 들여놓았다 세상은 값진 죽음이 있으며 소 아홉 마리 중 그 하나의 털끝만치도 않은 죽음이 있다 율도국은 따로 있지 않았다 몇 마리의 돼지가 무리를 이루고 그을음과 아교가 바다를 이루는 섬, 거기에 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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