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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감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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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5회 작성일 21-02-26 17:34

본문

10년을 감추고 / 이혜우

 

 

거울 앞에 앉으니 모습이 어설프다

미용사의 숙달된 손놀림으로

앞서 나온 고뇌의 세월이 잘려 나간다

서운함이 앞서기보다

비겁한 눈가림으로 검은색이 밀려서고

본래의 감춰진 하얀 세월이 드러난다

 

마음 설레는 호기심들이 줄서는 재미로

하이칼라에 포마드 바르고 으스대던 시절이 그립다

반세기 넘는 주마등이 스쳐 지나간다

이제는 양심을 속이는 것인지

모양을 숨기는 것인지 몰라도

백발을 까맣게 감추고 파마를 하고 있다

 

보기 좋은 변장술에 힘입어

파란 마음으로 십년이나 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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