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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포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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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0회 작성일 23-10-28 06:06

본문

달포치 사랑 




외손녀가 중3에다 전교에 수석이라니 안 도와줄 수가 없고 고명딸이 교직에 있으니 어미의

손길이 필요한건 사실이다. 남편이 퇴직을하고 귀향을 했으니 건사를 피할길이 없고 남편의 

육신이 성치 못하니 그 또한 건사를 피하길이 없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그래서 달포에 한번씩은 이산가족처럼 헤어졌다 만나는 것이 우리부부의 요즈음의 세월이다.

무거운 몸으로 천리길을 왕래하면서 고군분투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 어미의 모습으로 아내

의 모습으로 그야말로 성스럽기까지하다.


달포만에 아내가 고속열차를 타고 내려왔다. 지친 트렁크가 겨우 끌려오고 앞서오는 몸뚱이도

지친 모습이 완연한데 그래도 오랫만의 부부의 만남이라 엷은 미소가 피어난다. 느닷없이 배가

고파 죽겠다는 아내의 투정에 무거운 트렁크를 싣고 아내가 좋아하는 돈가스 집으로 달린다.

달리는 코스모스 행렬이 상쾌한 가로에는 누런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멀리 선도산에는 김유신

장군의 왕릉이 보일락말락한다.


옛날 신혼의 시절에는 혜화동 산꼭대기에 있는 왕돈가스 집을 단골로 다녔다. 나야 별로이지만

아내가 유독 돈가스광이라 장위동에서 가까워 수시로 그 산꼭대기에 주차도 어려운 곳을 단골로

다녔다. 언제나 그 집은 붐벼 번호표로 한참을 기다린적이 많았다. 차례가 되어 자리에 앉으면 

그야말로 세숫대야만한 돈가스가 식탁에 눕는다. 양이 크기도 했거니와 달큰한 소스가 일감이어

서 나이프로 쓱쓱잘라 찍어 먹던 그 시절은 배고픈 시절이라 별천지 음식이었다.


큰 접시의 밑바닥까지 깨끗이 처리한 아내가 이번에는 포크로 스파게티를 칭칭감는다. 못 본 사이

체중이 많이 답답해 보이기는 하지만 무섭게 먹어대는 아내를 보면서 이제 모든것을 포기했나보다

하고 맥 없이 얼굴을 바라 보는데,

" 왜 그러구 있어? 안 먹구,,,"

문방구에서 슬쩍하다 들킨 아이처럼 화들짝 놀라 돈가스 한 입을 씹는데 그만 혀를 씹어 버렸네.

혀도 씹고 돈가스도 씹고 질긴 세월도 씹으면서 돈가스집을 나섰다.


마트에 들러 달포치의 찬거리 재료를 사고 아내가 좋아하는 샴페인도 두어병 샀다.모처럼 만났으니

둘이서 샴페인이나 터트려 볼까하고 미소가 번지지만 삭신이 따라줄 지 모르겠다.


귀가길 은행나무잎이 싱그럽게 나부낀다. 내게도 저런 청춘이 펄럭였을까. 나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이 시동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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