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 1 - 7까지/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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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1 도지현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리게 생긴 나뭇가지에 쌓인 눈 무게 중심을 잡고 있는 왕버들의 투박한 가지 누군가가 찍어 놓은 저 설원의 발자국 자박자박 걸어가는 내 모습이 오버랩된다 얼마나 그리웠던가 이 숲과 저 설원이 내 겨울 이야기는 여기가 시작이고 또 여기가 끝이었지 |
겨울 이야기 2 도지현 어느 연인이 찍어 놓은 발자국 따라 걸어 본다 예전 그 시절에 나도 이렇게 찍었는데 그 사람 주머니 속엔 전류가 흐르는 두 손 핑크빛 꽃물 들이며 뽀얀 입김 연신 토했지 왕버들 가지에 쌓인 찬 솜 한 자락이 툭 하고 정신을 차리라 하는데 지금도 아련한 그리움 가슴을 저리게 하고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그 사람과 나의 환영 |
겨울 이야기 3 도지현 희미한 눈길 따라 아련하게 보이는 그와 나 점점 멀어졌다 다시 가까이 그렇게 반복하며 내 시선은 그 환영을 따라간다 붉게 타는 화톳불 둘러앉은 아이들과 그와 나 모락모락 피어나는 군고구마 내음 아이들의 웃음이 빈 들에 울린다 호호 불어가며 숯 검댕이 되는 얼굴, 얼굴들 서로 마주 보고, 하하, 호호 마음 따뜻하고 즐거운 한때였지 |
겨울 이야기 4 도지현 하얀 눈 위로 붉은 노을이 내려앉았다 이제 가야 할 것은 가야하고 헤어져야 하는 일만 남았다 만남엔 늘 헤어짐이 따르고 헤어짐 뒤엔 또 만나는 것을 그런 것이 진리요 이치거늘 돌아서는 발길 떨어지지 않고 마음은 왜 이리 아리고 아플까 산새도 날이 저물면 제집을 찾아간다 하는데 하물며 사람이니 가야 하겠지만 자석이 되어 자꾸만 끌어당겨 가다 돌아보고 또 돌아보는 차라리 연리지가 되든지 비익조가 되었다면 좋았겠다 |
겨울 이야기 5 도지현 어느 날부터 내 가슴에 싹이 트더니 나무 한 그루가 자라기 시작한다 그 나무가 자랄수록 나도 나무가 되어 변해 가는데 그토록 원하던 연리지 이젠 하나가 되어 한 세상 이렇게 살자 했지 그것은 하나의 바람일 뿐 세상 어느 것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을 그 시절에 터득했었다 그럴수록 동여매었지 잘리지 않은 끈으로 둘이 하나가 되고 싶었었지. |
겨울 이야기 6 도지현 때로는 그렇더라 보이지 않던 시야가 그 사람 눈을 통해 보면 더욱 또렷하게 보인다는 것을 그로 인해 볼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설원의 언덕에서 날개 달고 훨훨 날아보자 했지 우리는 비익조가 된 거야 한 세상 하얀 순수로 순백의 사랑 영원할 거라 했어 그것도 하나의 바람일 뿐 세상 영원한 것 없다는 것 그것은 새로운 터득이었지 가슴에 머문 비애 거칠고 투박한 손을 가진 할아버지 나무가 보듬어 주었는데. |
겨울 이야기 7 도지현 생명이 없을 거라 했던 동토에서 움이 틀 즈음 하얗게 펼쳐졌던 설원도 갈색 흙이 드러나 보이던 그 겨울의 끝자락 보이지 않은 손의 저주일까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연리지도, 비익조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섬광이 되어 정수리에 박히는데 휘청거리며 멀어져 가는 그 사람의 뒷모습에서 내가 보여 흘러내리는 눈물 영원할 줄 알았던 사랑이 여기서 끝날 줄 몰랐다 내 겨울의 사랑 이야기 이 설원에서 시작되어 끝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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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1
도지현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리게 생긴
나뭇가지에 쌓인 눈
무게 중심을 잡고 있는
왕버들의 투박한 가지
누군가가 찍어 놓은
저 설원의 발자국
자박자박 걸어가는
내 모습이 오버랩된다
얼마나 그리웠던가
이 숲과 저 설원이
내 겨울 이야기는
여기가 시작이고
또 여기가 끝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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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2
도지현
어느 연인이 찍어 놓은
발자국 따라 걸어 본다
예전 그 시절에
나도 이렇게 찍었는데
그 사람 주머니 속엔
전류가 흐르는 두 손
핑크빛 꽃물 들이며
뽀얀 입김 연신 토했지
왕버들 가지에 쌓인
찬 솜 한 자락이 툭 하고
정신을 차리라 하는데
지금도 아련한 그리움
가슴을 저리게 하고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그 사람과 나의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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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3
도지현
희미한 눈길 따라
아련하게 보이는 그와 나
점점 멀어졌다 다시 가까이
그렇게 반복하며
내 시선은 그 환영을 따라간다
붉게 타는 화톳불
둘러앉은 아이들과 그와 나
모락모락 피어나는
군고구마 내음
아이들의 웃음이 빈 들에 울린다
호호 불어가며
숯 검댕이 되는 얼굴, 얼굴들
서로 마주 보고, 하하,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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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4
도지현
하얀 눈 위로
붉은 노을이 내려앉았다
이제 가야 할 것은 가야하고
헤어져야 하는 일만 남았다
만남엔 늘 헤어짐이 따르고
헤어짐 뒤엔 또 만나는 것을
그런 것이 진리요 이치거늘
돌아서는 발길 떨어지지 않고
마음은 왜 이리 아리고 아플까
산새도 날이 저물면
제집을 찾아간다 하는데
하물며 사람이니 가야 하겠지만
자석이 되어 자꾸만 끌어당겨
가다 돌아보고 또 돌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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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5
도지현
어느 날부터
내 가슴에 싹이 트더니
나무 한 그루가 자라기 시작한다
그 나무가 자랄수록
나도 나무가 되어 변해 가는데
그토록 원하던 연리지
이젠 하나가 되어
한 세상 이렇게 살자 했지
그것은 하나의 바람일 뿐
세상 어느 것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을
그 시절에 터득했었다
그럴수록 동여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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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6
도지현
때로는 그렇더라
보이지 않던 시야가
그 사람 눈을 통해 보면
더욱 또렷하게 보인다는 것을
그로 인해 볼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설원의 언덕에서
날개 달고 훨훨 날아보자 했지
우리는 비익조가 된 거야
한 세상 하얀 순수로
순백의 사랑 영원할 거라 했어
그것도 하나의 바람일 뿐
세상 영원한 것 없다는 것
그것은 새로운 터득이었지
가슴에 머문 비애
거칠고 투박한 손을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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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7
도지현
생명이 없을 거라 했던
동토에서 움이 틀 즈음
하얗게 펼쳐졌던 설원도
갈색 흙이 드러나 보이던
그 겨울의 끝자락
보이지 않은 손의 저주일까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연리지도, 비익조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섬광이 되어 정수리에 박히는데
휘청거리며 멀어져 가는
그 사람의 뒷모습에서
내가 보여 흘러내리는 눈물
영원할 줄 알았던 사랑이
여기서 끝날 줄 몰랐다
내 겨울의 사랑 이야기
이 설원에서 시작되어 끝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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