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 박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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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좋은 영상시, 머물다 갑니다.
고운 시간 되세요.
익어가는 계절
정민기
가을은 봄처럼 가만히 있는 계절이 아니다
바쁘다 못해 익어가는 계절이다
논밭에 곡식들이 성숙해질 무렵,
우리들의 사랑은 시작되었다
귀뚜라미 달 밝은 울음소리 서글프고
애처롭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나는 오솔길 코스모스 피어
고갤 까딱거리는 모습을 보면
산적 같은 나도 부드러운 솜사탕 되어
녹아내린다 저물녘 서쪽 하늘
아궁이 장작불 어머니의
부엌이 되어 한 편의 데칼코마니를 만든다
가을 매장의 마네킹 허수아비 옷
이제는 떨이, 떨이라고
참새가 야단이다 지들이 떨이인 줄도 모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