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렛 당신 / 오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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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09님의 댓글
정말 세상이 싫은데,
"바이올렛 당신"의 영상이 있어서 위안이 됩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봄
정민기
나뭇가지에 돋아난 새잎 벤치에 앉아 있는 봄
그 봄을 바라보는 나를 그 여인이 봄
아지랑이 아른거려서 아무것도 모르고 지나쳐 봄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시소 타는 것을 봄
미끄럼 타는 것도 가만히 서서 봄
내 마음 한구석이 비어 있었다가 희망으로 가득 차 봄
시냇물이 졸졸 노래하며 흐르는 것을 봄
내 몸에 정전기가 일으키는 것을 느껴봄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나를 보고 미소를 지어봄
그 아이가 떨어뜨린 동전이 하수구로 들어가 봄
목련 나무 아래서 겨울에 도착한 시(詩)
'즐거운 편지'*를 이제야 읽어봄
누추한 내 마음에 그대 마음이 다소곳하게 누워봄
나비가 어설픈 몸짓으로 첫 날개를 펼쳐봄
연리지나 연리목 아래 내 뼛가루가 묻히는 생각을 해봄
그 주위에 맴돌다 가는 봄바람을 내 처자식으로 봄
햇살 긋고 날아가는 휘파람새를 개구쟁이로 봄
긴 머리 풀고 몰려오는 처녀 귀신 같은 황사를 봄
발아래 무릎 꿇고 야생화를 슬픈 사슴 눈으로 내려다봄
* 황동규 시인이 고3 때, 짝사랑하던 여대생에게 전해준 시(詩)로 알려진, 국민 애송시.
♬ 야생화 - 박효신
https://www.youtube.com/watch?v=TyMkLpdrLs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