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돌아갈 수 없는 시간/박만엽 (영상: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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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꽃향기 윤수님의 댓글
잘 쉬었다 갑니다
건강하세요
doumi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해요^*^
Naelin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doumi님의 댓글
상자, 돌아갈 수 없는 시간 ~ 박만엽
마땅한 상자를 찾기 위해
해가 질 무렵 둘러 본
문짝도 없는 재활용 창고
바퀴만 보이는 손수레에
폐지가 실려 걸어 나온다
다양한 인간의 모습처럼
수북이 쌓여 있는 상자들
이렇게 버려지기 전에는
원하는 것이 모두 담긴
마법의 도깨비 상자였으리라
나는 열지 말아야 할 상자를
열어버린 뼈아픈 추억이 있다
별과 달이 서로 빛을 주고받으면
어머니 또래의 폐지 줍는 할머니가
빈 수레를 끌고 또 올 것만 같다
나는 집어 든 상자를 제자리에 놓고
관(棺)이 되어 버린 상자 안으로 들어가
하루하루 폐지를 팔아 생계를 연명하는
할머니의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 되어본다
꺼진 가로등에 어머니가 달이 되어 걸려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