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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미꾸라지 한마리 / 워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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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데카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0회 작성일 23-10-2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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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한마리 / 워터루

평화로운 산골 웅덩이가 있었다
맑고 맑은 웅덩이는 달뜨는 날이면
서쪽으로 기울으는 달빛에 얼굴이
환하게 보이도록 비추는 고마운 옹달샘

어느날 천둥이 치고 비가 억수 내리면서
조용한 웅덩이 마을에는 바람 잘낧 없이
소란 스러웠다 턱에는 수염이 8자로 나와
사납기는 산돼지 송곳니 만큼이나 사나웠고
앞뒤 가리지 않고 온 웅덩이를 흙탕물로
휘젖고 다녀서 모두를 천지분간을 못하게
만들었다 한번 꼬장을 부렸다 하면

한가롭던 웅덩이 마을은 악몽의 마을로
변해 버렸다 흙탕의 세상이었다

그래서 그런 말이 생겨났을까
미꾸라지 한마리가 온 옹달샘을
진탕으로 먼들고 휘젖는다?

아이들이 즐겨 노는 냇가의 쪽대로
휘휘 저어서 미꾸라지 한마리를 잡아
천렵도 괜찮을껏 같은 가을에
참 좋은 놀이감 일텐데 어찌할꼬

미꾸라지 한마리 언제 속이 찰려는고
머리는 깡통처럼 비어 있으면서
욕심은 하늘을 찌른 미꾸라지 한마리
이노릇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하하
실컷 놀다가 가을 보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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