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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도 가는길/고광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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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서로다같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3회 작성일 26-04-16 20:50

본문

덕적도 가는길

덕적으로 향하는 배는 겨울을 뒤로 하고 달리고 있었다.
겨울 답지 않은 엄마 품처럼 포근한 바다

물살은 지겨운 기색 하나 없이 규칙적이지만 못 갖춘 마디를 갖추며 라흐마니노프의 선율을 넘어 자연의 3중주를 연주하고 있었다.
물살은 태연스럽게 우릴 섬으로 안내했다.
 
결코 봄을 허락하지 않는 1월도 섬은 우리에게 봄을 선사했다.
바다는 겉으로 여유롭고 능청스럽게 봄의 향연을 펼치고 있는 듯 고요했다.

시간이 멈춘 섬
반갑게 맞아주는 해송과 적송, 한적한 길, 그리고 아득한 밤하늘의 별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는 길들은 어디로 든 갈 수 있는 길이 되었다.
섬은 다른 섬으로 가는 길을 내어주고 살포시 언제 그랬냐는 듯 제자리로 돌아온다.

섬은 태고적 자연을 뽐내며 금새라도 공룡의 발자국을 남길 기세였다.
섬은 미래가 되었다가 지금은 다시 과거가 되었다.

자욱한 안개는 섬을 품고 우린 서로를 마음에 품었다.
자연과 섬은 항상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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