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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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지나자 대부분의 장미는 빛을 잃고 스러졌지만
그래도 8월 늦게까지 꾸준히 여기저기서 늦장미들이 피어 올랐다.
하지만 9월이 다가오자 다음 해를 위해 넝쿨장미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장미목들이 그루터기만 남기고 잘려지기 시작했다.
화려했던 장미공원은 인적이 끊겼고 이제는 억센 그루터기만 남은채 내리는 비를 맞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자신의 모든 것을 가져가버린 가을 추수의 뒤끝처럼,
무척이나 황량하고 쓸쓸해 애처롭고 애잔했다.
사람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대지와 어우려저 마음껏 자라고 싶을 만큼 자라게 해 주면 안되는 걸까.
가로수 나무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제대로 크지도 못하고
매년 가지들이 이곳 저곳 잘려져 그 모습이 기형적으로 변하는 것과 다를게 뭐가 있을까.
사람이나 자연이나 자유를 박탈당하는 모습은 가엾기 매 한가지다.
아직 한 쪽 에는 잘려지지 않은 장미목이 남아 꽃들을 매달고 있어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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