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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문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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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마음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39회 작성일 17-03-25 02:41

본문



지인이 보내 준 사진을 보다가 문득 오래 전 수술실 앞에서 간절하게 기도를 하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둘째 아이를 낳은 후 루프스란 병을 얻고 자주 병원 신세를 지던 집사람.
겁 먹은 얼굴의 아내를 수술실에 들여 보내놓고 복도 의자에 앉아 한없이 작아지던
그 날을 되돌아 보며...

- 수술실 문 앞에서 -

차마 뗄 수 없는 손
음습한 전등 아래 하얗게 탈색되며
나누어진다

문은 차가운 금속
하나를 둘로 가른 메스

초점 풀린 눈 안을 향하고
살아온 날들,
후회가 되었다가 기도가 되었다가
손 사이 땀이 고인다

문은 여전히 차가운 금속
이글루의 좁은 문

힘은 바닥으로 새어나가고
풀려진 무릎 숙여진 고개
아무 것도 대답해 줄 수 없는
神은 재빨리 重力이 된다

문은 아직도 차가운 금속
조롱하는 거울

시간은 느린 걸음으로 걷고
문은 제 힘으로 열릴 수도 없는데

수술실 문 앞에서
우리는 누구나, 방패 없이
기도하는 약자가 된다
추천0

댓글목록

저별은☆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저별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 마음인지 알고도 남습니다
수없이 많은 수술실 앞에서의 고뇌와 아픔을
마음조아리며 눈물로 기도하던 날들
이젠 아픔없이 그곳에서 행복하시기를 기도한답니다
 이 아침 주신 글을 보면서 눈물 글성여 코끝이 뜨거워져서요
부디 건강하시고 아픔없이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물가에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루푸스란 병에 대해 검색을 해 보았어요
면역체게에 이상이 온것이라고 간단히 읽었지만
복잡하고 다양한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건강한 사람이 산실에 들어가 아가 울음소리 듣고도
산모는 아가는 건강 하냐고 확인을 한후 마음이 놓인다는데...
마음고생이 그대로 와닿습니다
이제 모든 걱정이 다 날아 가 버리고 늘 좋은일만 있으신 날이 되셨어면 좋겠습니다

사노라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사노라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님들의 조명은 은은하고 기품있습니다
너무나 밝아서 밤이 낮같은 요즘 세상과는 또 다른...
옛날에는 여린 불빛으로도 충분했겠지요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는 절절한 마음이 와 닿아 울컥합니다
아픔이 지나고 이제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을것 같습니다
건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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