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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나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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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79회 작성일 20-08-08 01:14

본문

아름다움을 나눈다는 것

1982년 나는 버지니아 거리를 거닐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 광경을 보았다.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자 말을 건네고 싶었지만,
다들 땅바닥만 내려다보며 걸어 다녔다.
나는 마음이 급해서 백화점으로 들어가 계산대에 있는
직원에게 잠시만 밖으로 같이 나가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나를 다른 별에서 온 사람처럼 쳐다봤다.
"잠깐이면 돼요." 백화점 직원은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따라 나섰다.
"일몰 광경 좀 봐요.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아무 것도 보지 않아서요.
누군가와 저 아름다움을 나누고 싶어서 당신을 데리고 나온 거예요"
우리는 잠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분명히 신은 계시고 세상은 잘 돌아가고 있네요."
잠시 뒤 직원은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고 나도 그 자리를 떠났다.
4년 뒤 상황은 심각하게 변했다.
20년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나는 혼자가 되어
진창으로 꼬구라진 것 같았다.
컨테이너 집에서 살았고 빨래도 공동 세탁장에서 해야 했다.
어느 날 세탁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우연히
잡지에서 한 여자의 이야기를 보았다.
이혼해서 낯선 동네로 이사했으며 일자리는 그녀가
싫어하는 백화점 판매직 뿐 이였다.
한 여자가 백화점에 들어와 잠깐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는 것이다.
일몰 광경을 함께 보고자 "분명히 신은 계시고,
세상은 잘 돌아가고 있네요."라는
말을 듣는 순간 진실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세상은 잘 돌아가고 있는데, 다만 자신이 그걸
보지 못했을 뿐임을 알았다고, 그때부터 인생이 바뀌었다고.

출처 : 《쓰러지지 않는 영원을 위한 닭고기 스프》
쉐리 매독스 외, 해냄에서 출판, 에서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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