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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맑음으로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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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61회 작성일 17-02-04 06:53

본문



















♧천년의 맑음으로 오소서♧

   

새벽녁에 내린 이슬 모아
달 빛으로 밥을 짓고

깊은 산 골짝 향긋한 나물 캐다
별빛으로 맛나게 버무리고

그대 따스하고 환한 미소로
내 작은 오두막을 밝히어

그대 마주하고 정답게 앉은
웃음으로 그대에게 이 만찬을
드리오리이다.

푸르도록 시리고 어둔 이 밤에
내 작은 오두막으로 그대 오소서.

이렇게
그대를 위한 만찬을 준비하고

소박한 사랑의 수줍음을 입고서
다소곳이 그대앞에 서겠나이다.

내 사랑이 그대 오는 발걸음을
비추게 하소서.

행여 그대 오다가 길을 잃고
나를 비켜갈까 두렵기
때문이오이다.

너무 작고 초라한 오두막이기에
그대 환한 미소로 촛불을
밝히어야만 하기에

이렇게 희미한 내사랑의 작은
집을 그냥 스쳐지나가지 않도록

내 사랑이
그대 오는 발걸음을 비추도록

사랑하는 이여.내게 천 년의
맑음으로 허락해 주소서.

사랑하는 이여 그렇게 천년의
맑음으로 오소서

내 작은 외딴 곳 깊은 산골의
오두막으로 새하얀 미소
가득 품에 안으시고

푸른 너울 시리도록 휘감
으시며 긴 속눈썹 사이로
세월의 흐름을 멈추시고

영원보다 깊은 눈망울에
이슬 머금으시고

그렇게 내게 천년의
맑음으로 허락하여 오소서.

글:이 미영/옮긴이:竹 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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