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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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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5회 작성일 25-04-30 20:30

본문

남편나무

어느 날 남편이라는 나무가 내 옆에 생겼습니다.
바람도 막아주고, 그늘도 만들어 주니 언제나
늘 함께 하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남편나무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나무 때문에 시야가 가려지고 항상 내가 돌봐줘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사랑하는 나무이기는 했지만,
갑자기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귀찮고 날 힘들게 하는 나무가 밉기까지 했습니다.
괜한 짜증과 심술을 부리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나무는 시름시름 시들어 가더니
이유 없이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심한 태풍과 함께 찾아온 거센 비바람과 풍랑으로
나무는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나는 그저 바라만 보았습니다.

그 다음 날 뜨거운 태양이 떠오르고 나무가 없어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여겼던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나는 깨달았습니다.
내가 사랑을 주지 않아 쓰러져버린 남편 나무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했었는지를 내가 나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동안에도 나무는 나에게 있어서
너무 소중한 그늘이 되고 있었다는 것을……

이미 때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쓰러진 나무를 일으켜 세워
다시금 사랑으로 감싸주어야겠습니다.
나는 이제야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나도 만이
필요한 존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 나무님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여러분들의 남편 나무는 혹시 잎이 마르거나 시들진 않았는지요?
남편이란 나무는 그대의 사랑이란 거름을 먹고
살아간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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