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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 누가 적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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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2회 작성일 22-05-10 13:56

본문


그 자리에 누가 적당한가

진(晉)나라 도공 시절, 기해는 나이가 들어
관직에서 물러났다.
도공은 기해를 부러서 그동안 직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칭찬했다.
"경이 그동안 나를 많이 도왔는데 이제
떠난다고 하니 섭섭하구나. 경의 후임으로
누가 적당하겠소?"
잠시 생각하던 기해는 해호라는 신하를
추천했다.
"아니, 해호는 경의 집안과 대대로 사이가
나쁜 집안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데도 그를 추천하겠단 말인가?"
도공은 깜짝 놀라 물었다.
"공께서는 소신의 원수가 누구인지를
물으신 게 아니라, 그 자리에 적당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물으셨습니다.
해호가 일을 맡는다면 소신이 마음놓고
공의 곁을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이 추천한 인물이니 그를 등용하도록 하겠소."
해호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병으로 죽자
도공은 이번에도 기해를 불러 마땅한 인물이
있는지 물었다.
"해호의 후임으로는 기오가 적당합니다."
기해의 거침없는 대답에 도공은
놀라며 물었다.
"기오는 경의 아드이 아니오?"
"공께서는 소신의 아들이 누구인가를
물으신 게 아니라, 그 자리에 누가 적당한지를
물으셨습니다.
기오는 제 아들이지만 정치에 대해서 나름대로
신념이 있고, 지혜 또한 갖추고 있습니다."
도공은 결국 기오를 등용했다.
자신의 원이건 아들이건 상관하지 않고,
실력 있는 자를 추천했다는 사실을 안 조정
대신은 모두 입을 모아 기해의
공정함을 칭찬했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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