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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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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8회 작성일 26-01-05 06:19

본문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자주 옷을 빨면 쉽게 해진다는 말에
빨려고 내놓은 옷을 다시 입는 남편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일어나야 할 시간인데도 

곤히 자고 있는 남편을 보면서 

깨울까 말까 망설이며 

몇번씩 시계를 보는 아내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꽃 한 송이 꺽어다 화병에 꽂고 싶지만 
이제 막 물이 오르는 나무가 슬퍼할까 
꽃만 쓰다듬다 빈손으로 돌아오는 
딸아이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옷가게에 가서 

어울리지 않는 옷 한번 입어 보고는 
그냥 나오지 못해 서성이며 

머리를 긁적이는 아들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봄비에 젖어 무거워진 꽃잎이 

불어오는 바람에 떨어질까 봐 

물기를 조심스럽게

후후 불어내는 소녀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해 버린 그 한마디 말 때문에 
헤어지고 싶지만 떠나지 못한체 

약속 장소로 향하는 여인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아이의 거짓말에 회초리를 들었지만 
매 맞는 아이보다 가슴이 더 아파 

회초리를 내던지고 아이를 끌어안는 어머니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가볍게 업을 수 있지만 업어 주면 몸이 더 약해져 
다시는 외출을 못하실까 봐,
등굽은 어머니의 작고 힘겨운 보폭을 맞추어 걷는 
아들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 좋은 생각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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