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네가 키우는 강아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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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네가 키우는 강아지가 되고 싶다
98세 어머니가 생의 끝자락에서 아들에게 아주 조용히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엄마는 네가 키우는 강아지가 되고 싶다.
너는 문을 열고 강아지를 보면 그렇게 환하게 웃잖아.
그런데 엄마를 보면 늘 아무 표정이 없더라.
엄마가 강아지보다도 못한 거지.”
젊었을 때 어머니에게 아들은 전부였습니다.
남편은 일찍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혼자서
아들을 키웠습니다.
힘들어도 버텼고, 서러워도 참았습니다.
자기 것은 늘 뒤로 미뤘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늙고, 혼자 밥 먹는 것도 힘들어지고,
누군가의 손이 필요해졌을 때 아들은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셨습니다.
어머니는 낯선 방에서 매일 창 밖을 봤습니다.
햇빛을 본 게 아니었습니다.
집이 있는 쪽을 보고 있었습니다.
혹시 아들이 와서 “엄마, 집에 가자”
이 한마디 해주지 않을까 기다렸습니다.
익숙한 방에서, 익숙한 이불을 덮고,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 집에 이제 자기 자리는 없다는 걸
어머니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며느리는 이미 차갑게 말했습니다.
“집에서 돌아가시게 하면 안 돼요.
기분도 찝찝하고, 나중에 집도 팔기 어려워요.”
노인이 집에서 돌아가시는 게 무섭다고 했습니다.
불편하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요양원에 찾아왔습니다.
아들은 침대 옆에 앉아 물었습니다.
“엄마,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거 있어?”
어머니는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끝내 삼켰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엄마는 네가 키우는 강아지가 되고 싶다.”
아들은 멈칫했습니다.
“엄마, 왜 그런 말을 해?”
어머니는 눈물이 고인 채 조용히 말했습니다.
“엄마도 알아. 이제 쓸모 없는 사람이 된 거.”
“너희 집에 있을 때도 매일 조심했어.
말 한마디 잘못할까 봐,
너희 기분 상하게 할까 봐 겁이 났어.”
“엄마가 잠깐 밖에 나가 걷고 싶다, 햇볕 좀 쬐고 싶다 하면
네 며느리는 창가에 앉아 있으면 된다고 했지.”
“그런데 강아지는 매일 즐겁게 산책시키더라.
강아지 밥도 따로 챙기고, 목욕도 시키고, 발도 닦아주더라.”
“너도 퇴근하고 들어오면 강아지부터 보고 웃었어.
아이처럼 웃더라.
그런데 엄마는 잘 보지도 않았지.”
“네가 강아지에게 주는 다정함을 조금만 엄마에게 줬어도,
엄마는 정말 행복했을 거야.”
아들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가슴이 바늘로 찔리는 것처럼 아팠습니다.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원망하려던 게 아니었습니다.
아들이 늙었을 때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사람은 다 늙는다.
너도 네 아이에게 효도를 가르쳐야 해.
나중에 네가 엄마처럼 외롭고 힘들게 늙으면
엄마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아들은 울었습니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엄마, 죄송해요.”
그 순간 어머니는 남은 힘을 다해 말했습니다.
“엄마는 너를 원망하지 않아.
다만 엄마가 평생 너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네가 나중에 이런 길을 걷게 될까 봐 무서운 거야.”
어머니는 평생 아들을 사랑했습니다.
대가를 달라고 한 적도 없었습니다.
아이의 길을 밝혀주던 등불처럼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불빛이 약해질 때,
아무도 제대로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정말 많이 사랑했습니다.
그러니 어머니를 강아지보다 못하게 대하지 마세요.
늦기 전에 알아야 합니다.
어머니도 가장 따뜻하게 대해야 할 사람입니다.
출처 : 작자/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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