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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의 시간여행] [3] 3000만이 흥분한 60년대 프로레슬링… 대통령, 중계 보려 정치 회동도 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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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약초 농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1회 작성일 16-01-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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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이 흥분한 60년대 프로레슬링… 대통령, 중계 보려 정치 회동도 늦춰



1964년 2월 중순, 박정희 대통령과 김종필 공화당 의장, 이만섭 의원 등이 가지려던 만찬 회동이 시작 직전 갑자기 1시간 연기됐다. "한·일 프로레슬링 중계부터 보고 난 뒤에 하자"는 박 대통령의 돌발 제안에 따른 것. 박 대통령은 1965년 8월 11일 밤, 정권의 명운이 걸린 한·일협정 비준을 놓고 국회에서 여야 대치가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던 순간에도 청와대에서 김일과 일본 선수의 프로레슬링 중계를 보고 있었다. 그날 밤 김일이 이기자 대통령은 바로 전화를 걸었다. "김 선수야? 나 대통령인데, 참 잘 싸웠어! 어디 다친 데는 없어?" (동아일보 1965년 8월 12일 자)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성기는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시작돼 박 대통령의 죽음과 함께 저물었다. 전설적 프로레슬러 김일은 생전에 '나의 가장 열렬한 팬은 박정희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민주화 이후엔 '독재자가 대중을 집단 최면에 빠뜨리려고 프로레슬링 붐을 의도적으로 키웠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그때 한국인들에게 프로레슬링이란 얼빠진 '집단 최면' 정도에 머물지 않았다. 국민의 영웅인 김일이 재떨이 맞으며 연마했다는 박치기로 외국의 거구들을 수없이 쓰러뜨리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김일이 1967년 4월 29일 장충체육관에서 미국의 마크 루니에게 이겨 WWA(세계레슬링연맹) 세계챔피언이 됐을 땐 신문 호외가 발간됐다. 초대 '김일 후원회장'이던 김종필은 김일의 손을 높이 들어줬다.


1970년대 전설적 프로레슬러 김일(왼쪽)이 일본의 고치카에게 박치기 공격을 날리는 모습. 한쪽 발을 들어 올렸다가 내리꽂으면서 이마로 상대를 가격하는 특유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빅 게임 땐 3000만 국민이 흥분했다. 중계를 보다 쓰러져 사망하는 사건이 가끔 터졌다. 1963년 10월 27일 한·일전 땐 일본 선수가 장영철을 링 밖으로 집어던지고 공격하자 격분한 관객 여러 명이 달려들어 의자로 집단 난타, 일본 선수가 다치고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고가 터졌다. 다음날 조선일보는 '프로레슬링이란 일종의 쇼'이고 '일본 선수가 (반칙으로) 무는 것은 시늉'이라고 '천기를 누설한' 기사를 크게 실었다. 장영철 선수가 '프로레슬링은 쇼'라고 충격적 폭로(1964년)를 하기 전의 일이다.(조선일보 1963년 11월 1일 자) '1가구 1TV'가 아니던 시절, 레슬링 중계일에 만홧가게들은 동네 소극장이 됐다. 1964년 5월 20일엔 만홧가게 2층 방에 무려 60여명이 콩나물시루처럼 들어차 TV 중계를 보다가 2층 바닥이 내려앉아 19명이 다치는 일까지 있었다. 전두환은 공수여단장 시절 박정희 대통령에게 "각하, 레슬링은 쇼인데 뭐하러 보십니까"라고 말했다가 크게 혼이 났다. 이를 전해 들은 김일은 "그런 분이 대통령 되면 프로레슬링은 죽겠구나" 생각했다. 걱정했던 그 일이 일어났다. 1980년대부터 프로레슬링은 잊혀 갔다. 국민을 들었다 놓았다 하던 그 열광은 지금 야구, 축구, 격투기 등 여러 프로스포츠가 나눠 갖고 있다.

박치기 후유증으로 20년 넘게 뇌혈관 질환을 달고 살던 김일은 2006년 77세로 세상을 떠났다. 박정희 대통령과의 뗄 수 없는 인연 때문일까. 김일 선수가 별세한 날은 박 대통령과 똑같은 10월 26일이다.

필자 약력 - 김명환
사료연구실장
E-mail : wine813@chosun.com
문화부 기자로 15년간 활동하며 문학·영화·연극·뮤지컬을 취재하고 수백 편의 영화와 연극을 비평. 해리슨 포드, 케빈 코스트너 등 세계적 톱스타들을 할리우드에서 인터뷰했으며. 1995년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국내 최초로 단독 인터뷰했다.'할리우드 혁명'(1994년) '세계의 문화도시'(2000년)등 해외 현장 취재 시리즈를 기획 보도해 주목 받았다. 1996년 kmtv '김명환의 영화이야기' 진행.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황인용·금보라입니다'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영화 해설과 토크.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조선일보 수습 21기 입사.






출처 : 조선일보 201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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