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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예술과 희랍 예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23회 작성일 16-05-22 01:31

본문

                  중국 예술과 희랍 예술


                                                             잘랄루딘 루미


                   예언자가 말했지. "내가 그들을 보는
                   같은 빛으로 나를 보는 이들이 있다
                   우리의 본질은 하나다
                   혈통이나 전통 따위를 따질 것 없이
                   우리는 같은 생명수를 마시고 있다"

                   여기, 숨은 비밀을 말해 주는 이야기 하나
                   중국인과 희랍인이
                   누가 더 훌륭한 예술을 하는지에 관하여
                   말다툼을 벌였다
                   왕이 말했다, "그 문제를
                   논쟁으로 해결해 보자"
                   중국인이 말을 시작했다. 그러자 희랍인은
                   입을 열지 않고 자리를 떴다
                   중국인이 제안하기를, 그러면
                   둘에게 방을 하나씩 주어
                   누가 더 예술적으로 꾸미는지
                   알아보기로 하는데, 두 방을
                   마주보게 하고 가운데를 휘장으로
                   막자고 했다. 중국인은 왕에게
                   백 가지 물감과 붓을 청하여
                   아침마다 와서 벽에 그림을 그렸다
                   희랍인은 물감에 손을 대지 않았다
                    "우리는 그런 것으로 일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 방에 와서
                   벽을 닦아 광을 내기 시작했다
                   날마다 닦고 닦아, 마침내
                   하늘처럼 순수하고 깨끗하게 만들었다
                   오색에서 무색으로 가는 길이

                   거기 있다. 그 길은
                   가지각색으로 바뀌는 구름과 날씨가
                   해와 달의 티 없는 순진에서 오는 것임을 안다

                   중국인은 작업을 마치고 너무나도 행복했다
                   완성의 기쁨에 취해 북을 울렸다
                   왕이 그의 방에 들어와서는
                   현란한 색깔과 세밀함에 감탄하였다
                   그러자 희랍인이 휘장을 걷었다
                   중국인이 그려 놓은 온갖 형상이 그대로
                   희랍인의 벽에 비치는데, 거기서
                   빛에 따라 몸을 바꾸면 더욱 아름답게 살아났다

                   희랍인의 예술이 수피의 길이다
                   그는 철학에 관한 서적을 연구하지 않는다

                   자기 삶을 깨끗하게 더욱 깨끗하게 닦을 뿐
                   바라는 것도 없고 성도 내지 않는다
                   그 순수로 순간마다
                   여기서, 별들에서, 허공에서 오는
                   온갖 형상을 받아 되비친다

                   그가 그들을 보고 있는 같은 빛으로
                   그들이 자기를 보고 있듯이
                   그렇게 그들을 받아들인다

 




<생각 & 감상>


잘랄루딘 루미(1207-1273)는 시와 음악과 춤이 신(자연)에
이르는 길임을 알았던 페르시아의 수피 신비가, 시인이기도 하죠.


그는 <마스나비>라는 방대한 영적 시집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구요.


그의 시편들에선, 늘 현자(賢者)의 목소리 같은 느낌을 받는데.

사실, 인간이 추구하는 예술의 본질은 궁국적으로
자연과 인간과의 완전한 합치인지도 모르겠어요.


예술을 추구하는 방식에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정점에서는 한 자리가 아닐지.


마치, 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지만
산의 정상은 하나 뿐인 것처럼...


 

<에피소드>의 방식으로, 예술의 본질을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어쩌면 저렇게도 무겁지 않게, 그러나 가볍지만도 않은
그 어떤 맑은 울림으로 가슴에 차오릅니다.

      
                                                                           - 희선,

댓글목록

흰빛내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흰빛내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야기 형식이라서 읽기도 편하고 기억에도 남는데
깊이 들어가면 심오한 내용을 담고있어서
자세를 가다듬게 하네요.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에 있어, 그 어떤 잠언 箴言같은 스타일은
제가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잘랄루딘 루미의 이 시만큼은 예외인 것 같습니다


귀한 걸음으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흰빛내일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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