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쭘시-초-1605-18] 염원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뻘쭘시-초-1605-18] 염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95회 작성일 16-05-11 19:39

본문

 

[뻘쭘시-초-1605-18]    염원                                   /  시앙보르

 

 

산고양이는 허기진 게 아니다

풀어지는 눈빛과 발톱이 억울해져서

우듬지 까치집을 향해 몸뚱이를 흔들었던 것이다

떠돌다가 뚝뚝 잘려나간 이웃을

잠시나마 견뎌보고 싶었던 것이다

까치 부부의 울음이 뜨거워지고

내리꽂히는 날개에 아카시아 향이 터질 때마다

콧잔등이 홀로 매워지고 싶었다

까치 알처럼 따뜻해져서

얼굴을 핥아주던 에미의 혀와 젖꼭지로

다시 부화할 수만 있다면

여우의 신포도 따윈 과감히 무시할 수 있으리라

힘 센 쥐가 지배하는 하수구에 다시 돌아갈 수 있으리라

갸르릉, 갸르릉 소리마저 방해가 될까봐

너는 불청객이 되어가는 꼬리 쪽으로 돌아서며

뜨거운 까치에게서 멀어지기로 한다


둥지라는 거, 가족이라는 거, 저리 높은 곳에 있어서

못내 다가갈 수 없어

신축 연립주택 거푸집 속으로 사라지는

 

----------------------------

* 까치 부부가 난리법석이라 우듬지 아래로 걸음을 옮겼다. 황금색 털이 누렇게 변색되고 전성기를 잃어버린

  고양이가 힘없이 주저앉아 부러운 눈으로 까치집을 올려다봤다. 빛을 상실한 두 눈이 깊어보였다.

  전에 까치를 위해 돌멩이를 던진 적이 있어서 사과를 했다. 산고양이는 " 꺼져, 꼰대야" 하며 웃었다.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실에 대한 상황의식을 암담이라 한다면 (이건 내 나름의 시독법 詩讀法으로 어설프게 깔아보는 전제)
과거 한때는 현실이었으나 이제는 비현실이 된 것에의 동경은 분명, 염원이리라

시를 일독하며, 가슴에 밀려오는 건 해체되는 보금자리의 쓸쓸함 같은 것

오늘 날, 가족의 보금자리로서의 둥지는 해체 일로를 걷고 있단 느낌
(시만 해체시가 있는 게 아니다.. 가족생활에도 해체가 있다)

종래 우리들이 인식했던 포근한 가족은 이제 더 이상, 과거의 따스함을 담보하지 않는다

식구들의 하루 안부를 확인했던 저녁식사마저도 함께 모여 하는 경우는 드물고,
한 집이라는 공간 안에서도 대화 없이 각자의 칸막이를 치고 살아간다

그래서일까..
요즘 일인 가구가 그렇게 급속히 늘어가는 건

가족의 둘레를 벗어나, 혼자여서 너무 편하고 좋다는 건 확실히 병증(病症)이다

情보다는 차가운 욕심만 강조하는 사회가
단란했던 가정이라는 보금자리조차 그렇게 황량하게 만들어 가는지도..

산고양이는 늘 혼자 살아간다
까치 부부의 정겨운 둥지를 부러워하며, 그런 보금자리를 염원하며

그리고 보니, 회색빛 도시에 길고양이들도 너무 많아졌다

걔네들의 스산한 모습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꼭 빼닮았다는 생각도 든다


-------------------------------

너무 주관적 감상이어서, 시인에게 송구한 맘도 들고..

어쨌던 가슴에 울림을 주는 깊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핑크샤워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군요, 시앙보르 시인님! 시는 이렇게 쓰는 것이다는 것을 한 수 배우고 까치발로 나갑니다/ 건필하시고 건강하세요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을 보살피는 정성보다 못하지요.

졸시나마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습작기 동문이오니 편히 대해주세요. ^^

Total 8,669건 139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76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4 05-19
176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9 05-18
176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1 05-17
1766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5-17
176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7 05-17
176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05-17
1763
뒤돌아서서 댓글+ 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2 05-16
1762
그대 곁에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9 05-16
1761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8 05-16
176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 05-17
1759
소녀의 바다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0 05-16
175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05-16
175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05-15
1756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5-15
175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5 05-15
1754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7 05-15
175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7 05-15
1752
자유 댓글+ 1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05-15
1751
후포항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05-15
175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8 05-15
174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 05-14
1748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5 05-14
174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9 05-15
1746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5-14
174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7 05-14
1744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2 05-14
1743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5-14
174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6 05-14
1741
위로의 전화 댓글+ 1
海心김영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1 05-13
1740 海心김영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05-13
173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05-13
173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7 05-13
1737
마음의 연가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5-13
173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05-13
1735
꿈 같은 사랑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8 05-12
1734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3 05-12
1733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2 05-12
173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3 05-12
1731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4 05-12
1730
가족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5 05-12
172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05-11
1728
널 향한 마음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4 05-11
열람중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6 05-11
172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2 05-11
172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0 05-11
1724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5-10
1723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05-10
172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05-10
1721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4 05-10
172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05-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