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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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습다 / 안희선
일찌기, 고은 시인이 김관식 시인과 더불어
미당을 찾았을 때...
未堂의 그 생긴 모습과 그가 쓴 詩들을 생각하니
불현듯 웃음이 터져나와, 高銀과 冠植이
미친듯이 배꼽을 쥐고 웃었다 했던가
미당이 겸연쩍어, 왜 그러냐 하고
물어도 그들은 계속 웃어 제끼고
급기야, 生佛 같던 미당도
화를 버럭 내며 방을 나갔다지
그랬던 고은과 관식도 우습다
실은, 그네들이 미당보다 더 웃기면서
그나저나, 고은 슨상님은 그 명예스러운 이름처럼
빨리 노벨상이나 곱게 받으셔야 할텐데
걱정도 팔자다
아, 그들의 발가락 새 때만도 못한 나는 또
얼마나 더 웃기는 畵像인지
그들은 詩로써 제 이름 값이라도 넉넉히 하지만
그마저 못하는, 無名의 나는
정말 얼마나, 얼마나, 더욱더 웃기는 화상인지
정말, 우습다
그래도 시를 쓴답시며 껄떡이고 있으니
도대체 왜, 사니?
slow beat jam (Instrumental Version)
- 천천히 (욕 먹고) 얻어 터지기
댓글목록
핑크샤워님의 댓글
그렇게 생각하면 안우스운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저역시 (시는 더더욱 그렇고) 정의가 뭔지 몸과 마음으로 채득하지도 못하였으면서, 정의라는 이름하에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질하는 사람인 것을요!, 인생은 희극이다..뭐 이런거 아닐런지?
안희선님의 댓글
사실, 바람직한 글은 못되어요
하지만, 가끔 이렇게 스스로 망가지고 싶은 때도 있는 것이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