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의 노래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허수아비의 노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36회 작성일 16-01-08 14:10

본문




    허수아비의 노래


    졸지에 눈 먼채, 홀로 있다고 해서
    외로운 게 아니다

    숭숭 뚫린 가슴 속의 튼튼한 상처마다
    응고되지 않는 출혈로 탈색이 되어
    맥 없이 신음하는 허연 지푸라기 같은 몸으로
    불어오는 세상의 바람결에 속절없이 흔들린다고,
    쓸쓸한 게 아니다

    정말, 외롭고 쓸쓸하다고 느껴져
    그런 나를 마주치기 싫어지는 건
    모두가 외면하는 참된 불행의 몫을
    나마저 너에게 스스럼 없이 떠 넘기는
    헛사랑의 고백이 내 마음의 자리로
    공허하게 남을 때

    내 안의 불 같은 욕망이 빚어낸
    죄값을 현찰로 치룰 길 없어,
    수척해진 영혼의 모습으로 눈부신
    회한의 신용카드를 긁을 때

    사랑의 잔고부족이 벌떼처럼 일어나
    이미 마이너스 통장이 된 나를
    사정없이 쏘아댈 때

    떠들석한 군중 속으로 멋적게 사라지는,
    내 뒤통수를 나마저 슬그머니
    외면할 때


                                                  - 안희선


    <넋두리>

    세상 탓, 남 탓만 하며 살다보니 문득 그런 생각도 들더라는 거다

    그러다 보니, <내 안에서 내가 실종된> 허수아비 같은
    내 존재를 마주치기 싫어져서...

    (난, 어쩌다가 나조차 마주치기 싫은 존재가 되었는지?)


    예전엔 가을 들녘의 허수아비의 모습이 소박하고 정겹고 그랬는데

    지난 2009년, 세째 동생의 장례식 참석차 잠시 귀국해서 들러본 농촌의 풍경...

    노을 속에 펄럭이는 허수아비들의 모습들이 너무 험악해서 섬뜩하기조차 했다
    (밤에 보면, 정말 [전설의 고향] 수준일 거 같음)
    - 하긴, 요즘의 새들이 사람을 닮아 하도 영악해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
    .............................................................................................
    ........................................................................................ ,

    그 언제인가, 수 많은 인파의 물결에 휩쓸려 도심의 거리를 걷다가
    문득 이 모두 <세상이란 무대를 정처없이 배회하는 허수아비들>의
    행진 같단 생각이 들어, 혼자 실없이 웃었던 기억도 나는데...

    아무튼, 현실 속의 나란 존재는 주체 主體는 커녕 그 중심권에서 영영
    벗어나 있는 국외자 局外者에 불과한 허수아비일 수밖에 없단 기특한(?)
    생각도 들더란 거다 - 이제사, 조금 철이 든 건지는 몰라도

    그러나, 그런 보잘 것없는 초라한 한 허수아비로서의 나에게도
    소망이란 게 아직 남아있다면 그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 곰곰히

    그나저나, 먼저 간 동생들이 무척이나 그립다
    너무 보고 싶다
    나는 이렇게 흉한 허물 벗는, 허수아비처럼 서 있더라도...




    (희서나,) 마주치지 말자

 

댓글목록

kgs7158님의 댓글

profile_image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일 교회가 잘못됬다면 하나님이 심판하실겁니다
자세히 알지도 못하고 신앙심도 없는분들이 왈가왈부하는건 일종의 시기심아닐가여?

Total 8,669건 152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11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5 01-17
111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7 01-17
1117 ~(づ ̄ ³ ̄)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9 01-17
1116 ~(づ ̄ ³ ̄)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5 01-17
1115 ~(づ ̄ ³ ̄)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2 01-17
1114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5 01-17
111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6 01-16
111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1-16
1111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5 01-16
1110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 01-16
1109 ~(づ ̄ ³ ̄)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8 01-16
110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0 01-16
110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8 01-15
1106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5 01-15
1105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 01-14
110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4 01-14
110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5 01-14
110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 01-13
110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 01-13
110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7 01-12
1099 추억의작기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9 01-12
1098
마지막 잎새 댓글+ 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 01-12
1097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 01-12
1096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9 01-12
1095
굴뚝 그 연기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 01-12
1094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0 01-11
1093
그림 감상 댓글+ 2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01-11
109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7 01-11
109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3 01-11
109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5 01-11
1089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2 01-11
108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2 01-11
108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 01-10
108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0 01-10
108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0 01-10
1084
때늦은 후회 댓글+ 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 01-09
1083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1-09
1082 ~(づ ̄ ³ ̄)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2 01-09
1081 추억의작기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3 01-09
108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8 01-09
열람중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7 01-08
1078 추억의작기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6 01-08
107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6 01-08
1076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4 01-07
1075 ~(づ ̄ ³ ̄)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5 01-07
107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5 01-07
1073 쏘우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8 01-07
1072
꽃 피는 나무 댓글+ 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8 01-07
1071 추억의작기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7 01-07
1070 쏘우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2 01-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