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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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하여 남겨둔
빈 자리
그 적막한 순간을 아느냐
여름날 빛나는 꽃잎 속에
아무도 모르게 누운
어둠의 자리
때로 바람이 불고
물보라가 쳐도
끝내 잠들 수 없는
그 캄캄한 그리움의 심연
갈수록 내 것이 아니던 그대 사랑의
그 숨막히는 불꽃 더위
한갓되이
저승의 뒤안 뜰팡,
고웁고 질긴 명주실로나
이어져 내릴까
이어져 내릴까
너를 위해 밝혀둔
램프 하나,
밤새 기다리다
새벽이면 저 혼자
툇마루 흥건히 피를 토한다
1991년 ≪ 현대시학 ≫으로 등단
공주사대 졸업 후, 출가
속세俗世에 시집 한권만 달랑 남기고, 출가한 詩人의 시를
읽습니다. 어떤 그리움이 그토록 아팠기에,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가야만 했을까요.
또한, 詩人이 만나야했던 절망스러운 사랑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사랑의 끝에서 아픔과 절망을 가슴에 가득 안은 채 살아가는
고적孤寂한 외로움이 전해집니다.
그래도, 그리움을 생각하는 시간이 무척 향기롭게 느껴집니다.
그 그리움을 위하여 밝혀둔 마음의 램프가
세상의 어둠을 물리치는 이 시간 만큼은, 세상이 모르는
시인만의 행복 안에서 고요할 것 같아서요.
가장 단순한 눈매로,
언제까지나 간직하는 그리움...
그 그리움이 거듭 되살아나는 삶의 희망이길 바라며,
끝내 이름을 얻지 못할 먼 해후邂逅의 기다림이 된다 할지라도,
그렇게 그리워하며
지상地上의 마지막 시간까지 살고 싶어하는 마음이 읽혀집니다.
아픈 이별 후에, 오랜 세월 흘러도...
- 선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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