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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서 인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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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安熙善3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0회 작성일 18-10-19 13:54

본문

먼 곳에서 인접(隣接)하다


아직도 내게서 떠나지 않는
소리 없는 노래를
아무 감동없는 빈 가슴에 품고
차라리 헛된 날들에서 깨어나고 말리니
그러면, 추억이란 흔한 이름으로도
이 마을에 다시 돌아올 일은 없으리
이곳을 잠잠히 떠나간 사람들이 어디 나뿐이겠느냐만
나와 함께 살던 사람들이 왜 사라졌는지 말할 길 없으나
그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던 마을은 이제 정겨운 삶이
이미 오래 전에 멈추었음을 나도 잘 알고 있어,
그들이 먼저 떠나 간 자취를 좇아 바람처럼 거닐다 보면
찾아드는 곳마다 이미 떠나고 찾을 길 없는 사람들이
저 먼 곳에서 마치 바로 앞에 서있 듯 내 눈 깊은 곳에
그리움의 곡선(曲線)을 그리며 손짓을 하네,

왜 이제 오느냐고 반갑게 인사를 하네


                                                                   - 안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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