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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있는 지역문학이 세계문학으로 나아갈 수 있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0회 작성일 19-11-04 10:55

본문

입력 2019.11.04 03:00

문학비평가 구모룡 교수 평론집 '폐허의 푸른빛' 펴내
"모옌처럼 상상력 있는 지역문학이 세계문학으로 나아갈 수 있어"

"1980년대까지만 해도 지역문학론은 '지역 소외'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는 그런 부정적 생각에서 벗어나 오히려 '지역'을 통해서
아시아와 세계 문학으로 나가자는 쪽으로 긍정적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지역문학론은 민족문학론에 갇힌 한국문학을 풀어내는 창작방법론이 될 수 있다."

부산 해운대 청사포를 찾은 문학비평가 구모룡은 '부산 문학이 지방 문학에 머물지 말고 동아시아 차원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는 지역 문학이 돼야 세계문학으로 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부산 해운대 청사포를 찾은 문학비평가 구모룡은
"부산 문학이 지방 문학에 머물지 말고 동아시아 차원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는 지역 문학이 돼야
세계문학으로 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동환 기자


구모룡(60)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가 평론집 '폐허의 푸른빛'(산지니)을 내면서 지역문학론을 드높였다.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구 교수는 부산대를 나왔고,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줄곧 부산에서 비평활동을 전개하면서 지역문학의 지킴이로 손꼽혀왔다.

구 교수는 "해항(海港) 도시 부산의 특성을 살린 문학이 세계문학 차원에서 주목받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며
"부산 문인들도 자갈치시장이나 국제시장 같은 지역성을 살리면서 해외로 나가는 문학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시와 시조는 부산과 경남이 서울에 뒤지지 않는다.
다만 소설은 서울의 유력 출판사에서 출간돼야 잘 팔리고, 문단 평가도 이뤄지다 보니 지역 소설이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

구 교수는 지역문학의 활로를 제시하기 위해 노벨 문학상을 받은 중국 작가 모옌을 모범 사례로 꼽았다.
 "많은 이들이 무라카미 하루키와 모옌을 비교한다.
모옌이 구체적인 장소에 바탕을 두면서 그 장소에 개입하는 국가와 세계의 힘들을 잘 드러내고 있다면,
하루키는 무국적성 혹은 미국에 연원한 포스트모더니즘의 감성공간으로 달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노벨 문학상이 준거는 아니지만 하루키를 제치고 모옌이 그 상을 받은 데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문학의 공간이 막연한 보편성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특수한 장소에서 형성되는 인간의 삶에 관한 수준 높은
해석에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구 교수는 '지방' 대신 '지역'을 강조하면서도 비평 용어로는 '로컬(Local)' 문학을 사용한다.
그는 "부산이 지역이라고 하면 동아시아도 지역이 되니까, 차이를 두기 위해 부산을 '로컬'로 부르자는 것"이라며
"로컬은 그 위에 놓인 민족, (지정학적) 지역, 글로벌과도 연동되면서 다층화되는 개념"이라고 풀이했다.

세계화 시대에 지역문학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디지털 시대를 맞아 지역문학이
곧 세계문학이 되는 문학 환경 변화도 강조했다. '토박이' 문학의 구체성에 바탕을 두면서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상상력으로 글로벌 문학을 실현하자는 것.

구 교수는 지역 문학을 '반딧불이'에 비유했다.
세계화 시대의 정치와 신자유주의, 대중문화의 서치라이트 때문에 반딧불은 미약해 보이지만,
'시인은 깊은 어둠 속에서 미미한 빛의 흔적을 찾아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는 "21세기 지역문학은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하는 과정의 산물"이라며
"지역문학이 시대정신과 맞물려 운동성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03/20191103015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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