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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는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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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3회 작성일 22-12-14 00:30

본문


                                            

(그대를) 잊는다는 건
 


아마, 안녕이란 마지막 말은 못할 거예요

영혼을 뒤흔들어 놓았던 약속의 시간들이
오늘도 가슴 조이는 순간으로 남는 것을 보면

침묵의 가느다란 그물을 통해서
소진(消盡)되는 따뜻한 혈관이 눈물겨운 날

이 차가운 세상이 눈 흘기더라도,
행복한 날들의 낯익은 얼굴은 잊지 못할 거예요

아, 희미하게 잠드려는 창백한 기억 속에서
고요히 떠오르는 그대의 미소 혹은 나의 미소

맑은 시냇물 속에서 어른거리는,
지난 가을의 낙엽 같은 추억이
아직도 나에게 너무 아름다운 것을 보면

죽음보다 오랜 이별 앞에서도
아마, 안녕이란 마지막 말은 못할 거예요

 


                                                                 - 희선,


  無語別時情若月 有期來處信通潮
   무어별시정약월 유기래처신통조

말없이 이별할 때의 정(情)은 은은한 달빛처럼 애련하지만,
다시 온다는 기약은 조수(潮水)처럼 어김없으리

 
 

 
 Unforgettable - Nat 'King' C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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