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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딱새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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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詩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0회 작성일 19-04-04 20:17

본문

홀딱새 사연

 

검은등뻐꾸기라는 새가 있다.

늦봄에 나타나 한 여름까지 산 속에 살다가 자취를 감춘다.

이름이 말해주듯 뻐꾸기 목()에 속한 새인데 다른 뻐꾸기들과 마찬 가지로 탁란 습성을 가진 얌체 새다.

이 새소리를 잘 들어보면 카 카 카 코하고 운다.

앞 세음 절은 높고 마지막 한 음절은 낮아 도솔래파 도솔래파로 들리기도 한다.

이 새의 별명이 홀딱새.

새소리가 홀딱 벗고로 들린다 하여 산을 터전으로 사는 산사람들이 부친 것이란다.

내가 한때 이따금씩 찾던 수원골프장에도 봄이 되면 어김없이 이 새가 나타났다.

나는 그때 이 새의 별명이 홀딱새인 줄을 몰랐다. 그런데 신기하게 내 귀에도 이 새의 우는 소리가 홀딱 벗고로 들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동반 플레이어들에게 이야기를 했다가 마치 색골처럼 이상한 놈으로 취급을 당했던 기억이 있다.

홀딱 벗는데도 사연이 다를 수 있다.

홀딱 벗어하면 엄마 새가 아기 새를 목욕시킬 때 하는 말일 수 있다.

그렇게 들으면 싫어 싫어하고 응석부리는 아기 새 소리도 들린다.

달리 들으면 다르게 들린다.

곤란한 사정을 하소할 때가 없는 새가 가슴을 치며 “(이 노릇을) 어떡할꼬 어떡할꼬울부짖는 소리일 수도 있겠다.

어쩌라고 어쩌라고하며 답답한 마음을 호소하는 소리일 수도 있겠다.

사람이 한 평생 사노라면 굽이굽이 울고 웃는 사연이 다르듯 새라고 어찌 한 가지 사연으로만 울겠는가. 그런데 왜 하필 홀딱새인가.

하고많은 사연 중에 홀딱 벗고로 알아들은 산사람들이 문제로다.

아니 내가 문제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4-10 16:34:0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쩍새 우는 사연만 있는줄 알았더니
새 우는 소리가 기이하게 들리기도 한것 같습니다
홀딱새 사연 잘 보고 갑니다
詩農 시인님

詩農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詩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5월이 오면 제가 농사짓는 밭에도 저 홀딱새가 옵니다. 기다여집니다. 방문 댓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베르사유의장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세주시인님
홀딱새는 또 어떤새 이옵니까 ...

신비 한 시
보라처럼 핑크처럼
잘 읽고 가옵니다

오늘도 구세주님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리며

언제나
건강하시고 근사하고
멋지게 알록 달록하고 ...
싱글 벙글하게 잘
보내시옵소서

그럼

17세
소녀의
핑크빛 맘처럼

낭랑소녀가
좋아하는
백마의 왕자님같이

그대의
모든게
사랑스럽듯

라랄라
랄라
라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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