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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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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3회 작성일 19-06-10 13:44

본문

콘트라베이스

5월을 죽였다는 Y는 친절한 얼굴이었다
죽음은 늘 둥글다는 Y

5시 30분
알람소리에 자리를 정리하고 세수를 한다
창밖 콘크리트 건물들과 자동차 경적의
도시 소음이 있는 5인실 요양병원

말을 걸어 오는것과
말을 걸고 싶은 것에는
환상이라는 버팀목이 있다는 Y

창밖
날벌레 같은 봄의 목록에서
버팀목을 뽑자
야무지게 변장한 5월을
지나치지 못했을 Y

대낮 숨은 달과
한밤중 숨은 태양의 경계가 없는
못에 걸린 계절의 방

가끔 늦은 밤
배드 위 묵직한 연주를 목격한다면
깃털처럼 가벼운 그의 손길에
녹슨 연대기의 철문을 열고 들어가는
둥글게 만 기억의 문장
뾰족한 운율 속 숨어버린 공명을 수리중임을

어릴 적
두손 가득 먹거리가 들려나오던 할매의 방은
마술사의 모자 속이었다
비둘기가 사라지기도 나타나기도 하는

오른쪽 2
왼쪽 2
그 가운데 하모니를 이루듯 중간 배드
Y의 방이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6-13 12:03:4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녹슬지 않고도 묵직하고 중후한 음을 보내는, 4현 쪽의 음역을 걸어 봅니다.
혹은 다섯 줄의 현이었을 지도 모르지만...

Y,  그가 누구였을지? 마술사였거나, 마술사 옆에서 미모를 앞세워
흥을 돋우는 도우미 아가씨였을지... ㅎㅎ

여러가지 생각으로 경단을 만들어 굴리다가 결론에서 한참 떨어진 곳만 배회 중, 돌아  갑니다.
한뉘 시인님!  *^^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음이 짙은 습한 자리가 켜는 콘드라베이스
중간베드 양쪽 두현에 자리잡은 Y의 방에서
들리는 묵직한 연주를 들으며..
문득, 곧 다가가야 할 자리인듯 아프게 읽혀집니다
할매의 방에 날아들었던 비둘기가 베이스의 저음을 듣고
곧 날아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의미 깊은 시에 머물다 갑니다 한뉘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시 소음이 낮게 깔리는 요양병원,
한가닥 콘트라 베이스를 듣는 듯 합니다.

버팀목 같은 5월을 잊지 못하는 마음 속에
계절은 무심한 음율이 흐르듯 합니다.

너무 양념을 맛있게 버무린 비빔밥,
섣불리 맛을 평가하기가 어렵습니다.
좋은 시 감사 합니다.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난해하지요ㅠ
언제나 좋은 걸음으로
흔들어주시는 추영탑 시인님, 하늘시 시인님,
두무지 시인님^^
긴 해  길어진 하루
저녁 맛나게 드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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