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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꽃 잔 하나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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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2회 작성일 19-06-11 01:28

본문


​펄펄 꿇은 용암 한 잔을 마시고 있는

태양에게 누가 한 잔 달라 한 사람이 있겠나 

있다면 저 뿌리 깊은 나무들이 아니겠나 

진한 향기를 지닌 치자꽃

피고자 심한  꽃 몸살을 앓은 것을 알 것 같다

남도 팔백리 길 섬과 섬을 잇는 연륙교 지나

닿은 그 섬에 피는 치자꽃

​찔레 순과 함께 피어나 섬 하늘을 감싸고 있다

​세상 밖에 있는 완도의 그 먼 곳 

진한 향기로 세상과 연륙교로 잇는 것처럼

이 꽃잎이 내미는 한 잔이

태양이 마시는 그 잔이다 

후한 인심을 주고 받고 있는 것은

세상 밖에 있는 이 섬이

세상 한 중심이 아닌가 

발 닿는 곳이면 어디라도 가 보았거늘

태양과 마주 앉아 잔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곳이

이 곳이 아닌가  
생을 찾아 세상 끝도 마다 하지 않았거늘

지차꽃이 이 섬에서 생의 몸살을 끝내게 한 뒤

태양과 마주 앉아 주고 받을 수 있으니

절룩이게 했던 한 세상살이

이 연두빛 바다에 문질러 씻어  걸어두고  

여기 난 치자꽃 잔 하나 들고 마주  앉으면

되는 것 아닌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6-13 12:06:3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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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끓어 오르는 용암의 기운을 치자꽃 한 잔에 담았나요
지친 삶 녹여 낸 치자꽃차 한 잔 삶의 여유가 느껴 집니다
완도를 다녀 오셨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얀 치자꽃 향기를 맡으면 세상의 모든 냄새가 사라지듯
향이 너무너무 좋더라구요
시를 읽으니 치자꽃 향의 근원지가 선명하게 나타나네요
왜 그리도 짙은 향을 품고 있는지...
치자꽃이 태양을 마시고 
태양은 치자꽃 향기에 취하는 듯..
서로의 후한 인심이 세상과는 판이하게 다름을 보게 합니다
좋은 치차향이 물씬 풍기는 시향에 젖었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힐링님~^^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짙은 향기를 따라 남으로 달려가는
길에서 만난 치자꽃!
섬까지의 여행에서 만난 시간은
태양과 노릴게 하더이다.
여행의 묘미가 여기 숨어 있음과 황홀케 하는
시간 속에서 모든 것을 잊게 하더이다

주손 시인님!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짙은 지차꽃의 향기는그야말로 사람을 취하는
정도에서  벗어나 시름까지 잊게 하는 마력을
지닌 것을 봅니다.
저 아닌 사람들도 지차밭에 들어서면
그런 행복을 동시에 맛보리라 여겨집니다.

하늘시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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