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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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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99회 작성일 19-10-02 19:59

본문

               - 조깅 -

                              이 장희

운동장 트랙은 걷거나 뛸 준비를 하고 있다

조깅을 할 때마다 살은 야위어 간다

깃털처럼 사푼히 뛰는 발바닥

구름 위를 달리고 있는 발바닥

뛰면 뛸수록 트랙은 납작하게 웃고 있다

발바닥 지문을 수집하며 흐뭇해하는 트랙

트랙의 원은 항상 발바닥에 눌린 타원

혹 역방향으로 돌면 감겨오는 바람의 압박

한 바퀴 돌때마다 비눗방울처럼 둥둥 뜨는 호흡

점점 바닥은 발바닥을 잡아당기는 자석

바닥과 몸이 끌어안으려 하는 본능

흐물흐물 거리는 두 다리의 나약함

트랙이 옆으로 누워 깔깔거리면

다시 나비처럼 나풀거리는 발바닥

타원을 한 장씩 찍어가는 발바닥의 오기

트랙을 한 바퀴씩 채우면 채울수록 무거운 공기

발바닥의 호흡은 자꾸만 이탈하려는 조바심

하호! 하호! 축축 처지는 발바닥의 헐떡거림

몸은 밀가루 반죽이 되어가는 시간

뛰면 뛸수록 구겨지는 트랙

모래주머니를 달며 달리는 발바닥

트랙은 발바닥을 잘근잘근 씹어 먹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0-04 16:10:2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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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트랙이 발바닥을 잡아 당기는지
발바닥이 트랙을 잡아 당기는지
한몸이 될 때까지 뛰어야
둘다 만족을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 트랙 시를 쓰긴 했는데
까마득히 잊고 있었네요
마치 트랙을 돌고 있는 듯
생동감을 느끼게 하는 시
감사히 잘 감상했습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 트랙을 돌다보면 트랙이 발바닥을 잡아 당기는 듯 하였습니다.
요즘 운동하기 참 좋은 날씨인 것 같아요.
열심히 운동은 하려고 해도 몸이 따라주지 않네요.
시인님도 운동을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예전에 트랙에 관한 시를 쓰셨다니 꼭 보고 싶네요.^^
늘 건필하소서, 라라리베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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