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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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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3회 작성일 19-10-2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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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詩를 쓴다


1

빌딩 엘리베이터에는 창문이 없다

하여 사랑에 대한 생각을 버리러 나왔고

몇 번이고 잠 들었다 깰 때마다

통통통 배는

북동쪽으로 길게 뻗은 섬을 키우고

태양은 떨어지며 진홍빛 노을을 키운다


왠지 뻐국이 벽시계를 떠올리게 한다


저 육지에서 너무 많은 것을 겪어버린 

가을 바람도 선글라스를 낀다

어둠과 빛이 맞교대하는 부둣가

섬마을 계단을 반쯤 올라섰을 때

먼 옛날

새들는 날개가 있어 별을 쪼았고

짐승들은 앞발이 있어 먹거리를 찢었다

우리에게는 손이 있어 별들 사이를 쏘다녔다

확 긁어버릴까 부다 하던 그대여

그 시절, 나의 정중함을 어떻게 생각하느뇨

칫솔과 머그잔까지 갖다 두고

절약하자며 거실 전등불까지 끄던 그대여

화난다고 욕하는 것도 중노동이었고

그 업계에서는 근로기준법 같은 게 존재하지 않았죠

데체 무슨 일인지

하늘도 날 내버려두지 않았어요



 

문제가 풀리는 것은 결심할 때다

가치가 있는 건

뭐든 숨어 있어야 한다​

자전거 뒷자리에 

내 옆구리를 껴안은 그대의 팔은 안전벨트였죠

야동을 원하기에는 너무 늙었지만

헤드폰이 귀덮개가 될 계절이 가까이 있는데

최우선 순위 선두주자는 누구? 늘 묻던 그대여

나는 진짜 중독될 능력도 없는 녀석이였습니다

지금 저는 국적을 분실한 난민입니다


사각사각 계절을 깎아대며

육아로 세월을 보내고

여자는 아르바이트를 줍는다

손등으로 벌레를 쫓으며

낡은 마을 버스도 가볍게 떨며 언덕을 오른다

승객은 대부분 서로를 아는 듯 했다

맞은편에는 셔터가 내려진 상점이 많았고

마네킹은 촌스런 옷만 잔뜩 차려 있고 있었다

섬은 뿌연 가로등 불빛 속에 머물고

여자는 아기 우주복을 껴안는다

코끝으로 앙증맞은 아기 손과 악수하며

내일부터 힘내야지 하는 듯

간질리는 가느다란 숨결 한 스푼

작디 작은 우주는 금새 환해진다



4

빈 자리가 자꾸만 커져 가는 계절

무엇이든 기념할 준비가 된 카메라가 찰칵거린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0-29 11:03:0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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